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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미워져

돌아가다가 다시 돌아오고 돌아가는

한 사나이의 고독한 모습을 상상하여

허(虛)한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을까

 

 

 

윤동주 자화상 해설을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의 멋과 저력을 생각해 봅니다. 올해 들어 일제강점기에 젊은이들이 겪는 고통을 그린 작품이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본의 독도 도발과 아베 총리의 위안부 발언에 국민들의 분노가 일고 있는 이 시점에 이렇게 뜻깊은 영화가 상영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더구나 동주는 흑백으로 제작이 되어서 과연 흥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말끔히 던져버린 쾌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윤동주 자화상 해설의 글을 쓰면서 우리나라 문화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눈여겨 보면서 많은 희망을 갖습니다.

 

 

귀향도 갖가지 기록들을 깨면서 우리에게 일본은 어떤 존재였는지를 자세히 깨우쳐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지금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상영되고 있으니 참으로 우리 민족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작품라 할만합니다. 지난 글에서 귀향 ost 가시리를 소개하는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 민족의 한이 녹아있는 영화여서 우리 민족의 DNA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귀향은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직 동주를 관람하지 못하신 분들은 3월이 가기 전에 꼭 관람하시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힘, 대한민국의 마음

동주 3월 16일 현재 누적 관객 수 106만

귀향 3월 16일 현재 누적 관객 수 324만 명

 

이번 글에서는 흑백영화 동주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윤동주 자화상 해설의 글을 올립니다. 제목의 의미는 원래 화가들이 자기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말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붕대로 귀를 감은 그림이 유명합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윤두서가 유명합니다. 그런데 문학에서 소설과 시와 수필로 많이 차용하여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1948년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이 작품은 평소에 저의 학원의 국어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주 암송시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국어 교과서의 내용과 상관이 없지만 학생들이 외워두면 좋을 것 같아서 암기를 시키니 딱딱하지 않고도 깊은 뜻을 느낄 수 있어 긍정적인 호응을 보였습니다.

 

일단 흐름이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재미있다고 하면 시인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입니다. 재미의 이면에 흐르는 서늘한 감정과 외로움을 느끼는 작품이었습니다. 가을의 맑고 깨끗한 배경에 나타나는 느낌은 뒤끝이 허하고 허합니다.

 

 

시를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하여는 제목이 중요합니다. 제목은 내용이 집약되었기 때문에 본문 해석을 하는 데 중요합니다. 앞의 글에서 설명했듯이 본인을 그린 것이기에 본인에 대한 내용이 전개됩니다.

시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인지 부정적인 분위기인지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시에서 플러스와 마이너스적 분위기만 파악해도 반은 해석이 가능합니다.

 

 

 

윤동주 자화상 해설

 

(1연)

 

 

'외딴', '홀로' - 1차적으로는 마이너스적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제목을 고려하면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기를 찾기 위하여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을 찾아 간 행위입니다. 그 장소는 아무도 없는 곳일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외따로 떨어진 우물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것도 홀로 찾아갑니다. 그리고는 가만히 들여다보는 겁니다. 스스로 어떻게 보이는지 가만히 조용히 들여도 보는 행위입니다.

 

수능 모의고사 용어로는 이 행동을 자신을 성찰하기 위한 행위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물은 자기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아성찰의 매개체라고 하여 참회록에서 파란 녹이 낀 거울과 같은 도구입니다.

 

(2연)

  

 

가만히 들여다본 우물은 청명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물 속에는 가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낮에 뜬 하얀 달이 밝고 구름도 흐르는 구체적인 형상을 묘사하였습니다. 시인이 즐겨 쓰는 하늘이 펼쳐진 모습입니다. 파란 바람은 바람 중에서도 맑고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총합체가 가을입니다. 우물 속은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스스로를 들여다보기 위하여 찾아갔는데, 성찰하기 위하여 찾아 간 마음은 뭔가 반성할 일이 있거나 현실에서 떠나 스스로를 되돌아 볼 마음에서 갔을 겁니다. 그런데 우물 속은 아름답습니다. 자기의 모습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런 곳에서 자아성찰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수능모의고사용 설명입니다.

파란 바람 - 공감각적 심상입니다. 공감각이란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된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파란, 바람> 둘 중에 주인공은 무엇인지요? (        )

촉각적 심상인 '바람'입니다. 여기에다가 시각적 심상인 '파란'을 연결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촉각의 시각화라고 합니다. 공감각적 심상의 효과는 바람을 더 산뜻한 느낌으로 부각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3연)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잘 음미해 보면 '그리고'입니다. 2연의 자연과 시인을 동일한 선상에 놓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과 시적화자가 한 위치에서 보니까 '미워져'라고 했습니다. 이는 처음부터 미운 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미웠으면 미워서 돌아가는 것인데 미워져라고 과정적으로는 처음엔 밉지 않았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행인 점점 미워지는 상태로 바뀌고 결국 현재완료형인 '미워져'로 바뀐 것입니다. 들여다보고 있으려니까 미워지는 것으로 바뀌어 갔다는 의미입니다. 공감각적 심상을 적용한 파란 바람이 부는 가을 하늘에 비쳐서 보니 자신은 이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비춰져서 보기 싫어졌고 돌아갑니다.

수능모의고사에 필요한 내용자연과 시적 화자와 대조적인 모습을 알아 두면 됩니다.

 

(4연)

 

 

 

 

그런데 돌아가다 생각하니 스스로 가엾어져서 도로 가 본다고 합니다. 여기도 '가엾어집니다'로 표현하여 진행형으로 이끌고 갑니다. 도로 가 보니까 물론 그대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수능용어로는 자기 연민 즉, 자기를 불쌍하게 여긴다를 기억하면 됩니다.

 

(5연)

 

 

 

다시 스스로가 미워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물론 3연에서와 같이 처음에는 희망을 갖고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또다시 미워지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4연처럼 돌아가다가 그리워지게 됩니다. 앞에서는 가엾어서 돌아갔는데 지금은 그리워진다고 합니다. 그립다는 것은 시적 화자가 두 번씩이나 보았던 모습에 정이 든 듯합니다. 본인의 모습이 그립다는 패러독스 즉, 역설적입니다. 이것은 스스로의 겉모습보다는 시적화자의 내면과 관계가 있습니다. 순수를 꿈꾸는 시적화자이든지 별을 노래하는 모습을 생각하니까 조금은 긍정적으로 바뀐 상태를 뜻합니다. 그립다는 어감은 긍정적입니다.

수능용 설명으로는 순수를 꿈꾸는 자신의 내면을 그리워하는 화자로 알아 두면 됩니다.

 

(6연)

 

 

이곳에 처음 왔을 당시의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의 분위기와는 다릅니다. 이제는 밉거나 가엾은 자아가 아닙니다. 아름답고 청명한 가을 풍경 속에 추억처럼 한 사나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그동안 내면적으로 싸우면서 고뇌를 겪은 후 나타나는 편안함입니다. 밉고 불쌍한 현실적 자아가 이제는 긍정적인 자아로 바뀐 상황입니다. 귀향과 더불어 영화 동주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낭송을 생각하면 감상이 더 잘 될 것입니다.

 

수능용 해설로는 두 자아의 갈등이 극복된 상황으로 정리하면 됩니다. 두 자아는 그의 시 '십자가.에서 서성거리는 자아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허락된다면 피를 흘리겠다는 행동하는 자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성찰의 결과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화해하여 이제까지의 미움과 가엾은 마음은 과거로 돌려버린 상태입니다.

 

 

 

윤동주 자화상 해설 이론 정리

 

시의 성격 - 자아 성찰적이며 고백적입니다.

시의 문체 - 일상적인 구어체를 사용하여 산문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시의 어조 - 독백적, 경어체 어조(어조는 행의 끝 부분 서술어로 파악합니다.)

표현의 특징 - 유사한 시구를 반복하여 시를 전개

                    공감각적 심상을 사용(파란 바람)

                    파아란(표준어 '파란'의 시적허용)

 

시어

우물 - 자아성찰의 매개체

자연물 (달, 구름, 하늘, 바람) - 본인 현재 모습과 대조되는 맑은 이미지

 

주제 - 자아 성찰의 과정과 자신에 대한 미움과 스스로 화해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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