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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 주연 / 영화 동주] 참회록 해설

 

 

 

이번 글에서는 2 17일에 개봉한 강하늘 주연 영화 동주에 나오는 시를 흐름을 따라 읽으면서 공부하겠습니다. 강하늘 주연 영화 동주는 윤동주의 쓸쓸하고 고뇌에 찬 모습을 잘 소화했습니다. 요즘 같아서는 조국이 온전히 존재하고 있어서 윤동주가 했던 참회는 해당이 안 되겠지만 당시에 윤동주는 처절한 자아 성찰과 참회로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다짐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의 유고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모체로 하여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흑백 영화의 참신함을 더해 줍니다. 우리 나라 대표 시인인 윤동주를 강하늘 주연 연기에서 우울한 시절에 고뇌 속에 살다간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시인을 연기하여 영화 동주는 학생 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나가 감상해야 할 영화입니다.

 

 

 

 

제목만 보고 30초 생각하기

 

어떤 분위기의 시인가요? 지난 글에서 시는 제목을 보면 내용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시의 제목이 참회록입니다. 그러니 본문 시에서 주된 내용은 반성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시를 정확히 이해하는 첫 걸음입니다.

참회를 할 일이 있어서 참회를 한다는 것이니 본문에서 왜 참회를 하는지를 찾아보아야 합니다. 참회하는 마음이니까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문맥으로 시를 이해하기

 

<1>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시나 소설이나 수필에서 필수적으로 표시하여 작가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하는 단어는

바로 정서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1연에서는욕될까입니다. 왜 욕 되는냐 하면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자신의 얼굴이 남아 있어서 욕 되다고 합니다. 그 욕된 얼굴을 비추는 거울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욕 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왕조의 유물에 자신을 비추니 욕되다는 의미가 됩니다. 일제 강점기에 망한 왕조(망국)의 거울에 자신의 얼굴이 남아 있으니 자신도 망국민의 얼굴로 남아 있어 욕되다는 뜻이 됩니다. , 망국민으로 살아가는 얼굴이 욕되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윤동주의 자아성찰의 도구는 <거울>입니다. 거울은 자신의 얼굴을 비추는 사물로서 이상의 시에서도 등장합니다.

 

 

 

설명이 길지만 읽으면서 이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원리를 깨우치기 보다는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면 시간이 지나면 잊어 버리지만 이렇게 원리를 알아가면 완전하게 자신의 실력이 됩니다.

 

<2>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는 의미를 생각해 보죠. 긴 말 하지 않고 한 마디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무슨 설명이나 변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는 참회의 마음입니다. 24 1개월 동안 무슨 기쁨을 바라고 살아왔는지 참회하고 있습니다. 조국은 일본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는데 혹시 조금이라도 기쁨을 바라고 살아 왔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삶을 완전하게 참회하는 모습니다. 결국 시인은 기쁨 없이 희망 없이 살아 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인이 지금까지 의미 없는 삶을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쓴다고 합니다.

 

<3>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시에서 내일이란 미래를 말합니다. 오늘 참회하고 내일 참회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즐거운 날이란 일제강점기에서 당연히 조국 광복입니다. 조국 광복이 오면 참회의 글을 또 한 줄만 쓰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지금 24 1개월에 참회록을 쓰고 있으면서 미래에 쓸 내용까지 생각해 놓았습니다. 미래 30살이 될지 40살이 될지 모르지만 젊은 나이에 2연에서 소극적이고 부끄러운 참회를 했던 사실을 또 참회한다는 말입니다. 적극적이지 않은 느낌을 받습니다. 시인은 참회를 했으면 이제는 현재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는데 그것을 실행하기 힘들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4>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나 시인은 3연에서 말한 미래의 부끄러움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자신의 거울을 닦아 보자고 다짐합니다. 1연에서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을 닦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것도 밤이면 밤마다 처절하게 닦겠다고 합니다. 거울은 깨끗해 지지요. 거울을 닦는다는 행위는 적극적으로 치욕스런 역사를 지운다는 것이고 그 거울에 자신을 비출 것이기 때문에 자신도 깨끗하게 보일 것입니다. 자아 성찰의 매개체인 거울을 통하여 자신을 정확히 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거울을 닦는 행위는 화자의 적극적인 자아 성찰의 모습이며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책임감 있는 행동입니다.

 

<5>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난다.

 

 

5연의 느낌을 먼저 생각해 보죠. 환상적인 느낌도 들고 쓸쓸한 느낌도 듭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에 나와있는 정서인 슬픈 정서입니다. 5연에서 열심히 거울을 닦겠다고 했습니다. 그 거울로 보니까 얼굴이 아니라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시어 <운석, 홀로, 슬픈, 뒷모양>의 특징을 보면 마이너스적인 분위기입니다. 운석이란 별똥별입니다. 땅으로 떨어지는 별이니까 수능 용어로는 하강 이미지라고 합니다. 또 불빛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에 소멸 이미지라고도 합니다. 그러면 그 밑으로 사람이 홀로 걸어간다 이건 죽음을 암시한다고도 볼 수 있고 외로운 자신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은 작가 자신을 말합니다.

 

 

자신은 앞으로 죽음을 죽음이 닥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아 죽음을 각오한 슬픈 사람이라고 한 것입니다. , 조국 광복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며 이런 적극적인 행동에 따라 닥칠 비극적이고 쓸쓸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의 특징

1인칭 독백의 형식으로서 고백적입니다.

거울의 상징성을 통하여 적극적인 자아 성찰의 자세를 나타냅니다.

 

시의 성격

상징적, 고백적, 참여적입니다.

4연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암시했고 5연에서는 죽음까지 각오하겠다는 암시를 주었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상황인 일제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시의 주제

반드시 필요한 단어는 자아 성찰, 참회입니다.

자아 성찰을 통한 조국 광복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시인이 일본 도시샤 대학으로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쓴 것입니다. 친구 송몽규와 독립운동을 한 혐의로 후쿠오카 감옥에 수감됩니다. 시인은 축구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체력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체실험의 도구가 되어 희생되었습니다. 시인은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 2 16일에 옥사를 합니다. 윤동주가 세상을 떠난 일자를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더해 줍니다. 6개월만 더 살아 있으면 조국의 광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아쉬워하게 됩니다. 강하늘 주연 영화 동주 개봉과 상영을 계기로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참회록을 공부하면서 당시 시인의 치열한 참회의 정신을 공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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