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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모의고사) 조정래 귀향 / 김소월 초혼

 

초혼이란 말은 고복 의식과 같은 뜻입니다. 말 그대로 혼을 불러들인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장례 문화입니다. 임종 직후 지붕 위에 올라가서 북쪽을 향하여 죽은 사람이 입던 옷을 흔들며 망자의 이름을 세 번 부르는 의식입니다. 이는 죽은 사람을 안타까워하면서 다시 살려 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의식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임종한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부르고 영원히 이별하는 의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망자는 불러도 대답이 없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세 번 불러 보고 대답이 없으니 이제는 영원히 북망산으로 갔다는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이런 의식이 있은 후에는 체념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뜻에서 초혼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기 어려운 안타까움과 어쩔 수 없는 이별

대한 체념의 정서가 혼재된 의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정래 귀향의 마지막 씻김굿 장면에서 돌아오지 못한 넋을 위로하는 장면은 먹먹합

니다. 억울하게 생을 돌아가신 위안부 소녀들의 넋이라도 모셔오고 싶다는 감독은

아마 김소월 초혼 의식을 생각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래 귀향은 2016년 3월 2일 개봉 7일만에 현재 누적 관객 수 170만 명을 넘었습니

다. 주연 강하나 서미지 손숙 선생님이 무대 인사를 했습니다. 강하나 양은 현재 일본

에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어제 삼일절에는 무려 45만 명이 관람을 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2위 미국 영화 데드폴은 예매율이 19%에 반해 귀향은 30%로서

전국민의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2월 24일 개봉일 스크린

수는 512에서 현재 769개로 늘었습니다.

 

 

 

 

 

 

 

 

어느 고등학생은 사람들이 너무 잔인하여 차마 보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잔인하고

아프지만 꼭 봐야할 추천 영화 조정래 귀향을 생각하다가 김소월 초혼을 떠올렸습니

다. 감독의 말대로 영화 한 번 상영하면 돌아가신 꽃다운 한 분을 모셔 온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일제강점기에 잔인하게 당한 위안부 소녀들의이야기가 슬프게

다가옵니다. 조정래 귀향은 혼백을 모셔 온다는 의미로서 김소월 초혼과 서로

맥이 통하고 있습니다. 넋을 고향집으로 초대하여 초혼 의식을 하고 싶은 게 감독의

소망일 것입니다.

 

 

1925년 시집 <진달래꽃>에 실린 초혼에서는 죽은 사람을 부르는 시어들이 세 가지

등장합니다.<이름이여!, 사람이여!, 부르노라>라고 표현하였는데 이 세 가지 유형의

부름이 무려 열두 번이나 반복하여 슬픔을 표출했습니다. 그만큼 죽은 사람에 대하여

주체할 수 없는 애틋한 마음이 녹아 있는 시입니다.

 

 

 

 

3월 모의고사를 위한 해설

 

  (1연)

 

시를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하여는 제목의 뜻을 음미하라고 했습니다. 이 시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의식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마이너스적인 분위기입니다.

그 이름은 산산이 부서지고, 허공중에 헤어진(흩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또 불러도 주인이 없어 대답이 올 리 없는 이름이며 그래도 부르다가 부르는 자신이 죽을 만큼 슬픈 이름이라고 부르면서 절규합니다.

 

 

 

 

1연에서 보면 시적화자는 절망적이고 슬픈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유는 제목으로 유추해 보면 함께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상태입니다. 없다는 것은 여행 중이거나 취직하러 간 것이 아닌 죽어서 없다는 사실을 제목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시에서는 뻔한 얘기 같지만 다른 문학 작품을 볼 때도 적용하라고 자꾸 설명합니다.

수능모의고사 용어로 임의 부재 또는 임의 상실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자의 정서는 밖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나 볼 것도 없이 슬픈 정서입니다.

1연을 정리하면 임의 상실 또는 부재에 대한 슬픔입니다.

 

 

(2연)

 

이것이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태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연히 마음 속에 있는 한 마디는<사랑한다>는 말입니다. 그 뒤에 '사랑하던'이라고 표현하였으니 당연합니다. 이 부분도 다른 작품을 해석할 때 적용하라고 또 설명했습니다.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을 한 마디만 해 주었다면 이렇게 한탄하지는 않겠는데, 그 한 마디를 못했다고 안타까워합니다.

그런데 사랑한다는 말, 이 말을 밖으로 표출한다는 것은 어쩐지 우리 나라 전통적 정서에서는 어려울 듯 합니다.

 

 

 

할리우드 미국 영화나 미드에서 사랑한다는 말을 시도때도 없이 쏟아내지만 그건  . . . . .

나는 당신을 사랑하진 않지만 당신을 안심시키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거야라고 들립니다. 남자가 잘못한 일이 있어서 난처할 때는 변명하다 말고 '사랑해'하면서 슬쩍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사랑이 아닌데 여자는 그냥 받아 주기도 합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한 듯 한데요. 그러면 우리 나라에서는 어떻습니까? 누가 죽었어요. 그래서 슬퍼요. 그러면 :사랑했어요". 이런 말 보다는 "나는 이제 누굴 믿고 사나"하면서 한없이 우는 모습에서 죽은 사람에 대하여 진정으로 사랑했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에서는 살아 있을 때는 말하고 싶었지만 한 마디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가 "사랑"을 죽어서야 하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 나라 정서입니다. 심중에 말 한 마디를 못 해 주는 한(恨)은 깊습니다. 그래서 슬픔은 내면으로 내면으로 더 깊어집니다.

 

 

조선시대 시조에 임이 오마하고 버선발로 뛰어 나갔는데 임을 바로 못 보고 곁눈으로 정엣말을 한다는 작가 미상의 시조가 있습니다. 송강 정철의 속미인곡에서도 꿈에 임을 보고 정든 말을 실컷 하려니까 방정맞은 닭이 울어 잠을 깼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모두 사랑한다는 말을 실제로는 못하고 마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의 정서입니다.

 

2연을 정리하면 사랑을 말하지(고백) 못하여 더욱 안타까운 심정으로 할 수 있습니다.

 

 

 

 

 (3연)

 

3연은 조금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1, 2연보다 어렵게 보입니다. 이전 글에서 자연물이 나오면 자연물을 인간이나 인간사로 치환하면 해석이 편해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자연물의 모습을 뜯어 보면서 그 속성을 알아보는 것이 더 정확하게 풀립니다.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 '붉은 해'는 '밝은 해'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박두진의 시 '해'에서 '붉은 해'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왜냐하면 뒤에 서술어가 '솟아라'라고 했기 때문에 원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라고 하여 곧 어두워지는 시간적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해 질 녘은 소멸 이미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는 비통함을 더 해줍니다. 수능모의고사용으로 설명하면 밝음과 어둠의 경계선이 있다고 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로 확장하여 해석 수 있습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 나의 마음(감정)을 사슴에게 이입시켰습니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 떨어져 나갔다고 하니까 주변에 누구도 없는 홀로라는 소외감을 줍니다. 그 산 위에서 그대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 산은 하늘과 맞닿아 있고 땅에서는 하늘과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하늘과 땅의 경계 지입니다. 즉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홀로 있습니다. 불러도 대답이 없는 허무한 상태입니다. 떨어져 나간 산에 외롭지만 할 일이라곤 다시 떠난 임을 불러 보는 것뿐입니다. 즉, 무력감입니다. 3연을 정리하면 이별로 인한 소외감과 무력감입니다.

 

(4연)

 

 

 

 

 

설움에 겹도록 연속하여 부릅니다. 그러나 그 소리는 임에게 닿지 못하고 비껴 갑니다.

그 이유는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다는 겁니다. 부르면 대답할 듯한 임은 대답할 수 없는 거리에 있습니다. 즉, 서로 교감을 할 수 있는 거리에서 상태에서 크게 벗어났습니다. 거리감을 다시 좁힐 수 없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르는 일이 그리 오래가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임과 나는 하늘과 땅만큼 넓은 거리감에 대한 체념입니다. 

 

  (5연)

 

돌이 되어도 - 임을 기다리다 돌이 된다는 것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내려오는 박재상 설화와 백제 가요 정읍사 망부석의 설화로 전해집니다. '돌'은 한이 집약된 객관적 상관물입니다. 화자의 슬픔을 돌에 응집시켰습니다. 그러니 희망이라는 것은 없어서 앞으로도 오직 절망만이 남았습니다.

 

진달래꽃은 임이 떠날 상황에서의 인고의 마음이라면 이 시는 떠난 임을 격정적으로 그리워하고 슬퍼하는 모습입니다. 영화 동주와 서시 설명도 같은 맥락에 있으니 찾아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진달래꽃과 같이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유투브에 가서 가수 장윤정의 노래를 들으면 더욱 애절한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수능 모의고사 고전시가) 가시리 / 귀향 ost에서 초혼을 생각하며

 

(수능 모의고사 현대시 해설) 김소월 진달래꽃

 

(수능 모의고사 현대시 해설) 영화 동주 윤동주 서시

 

 

 

 

3월 모의고사에서 필요한 시 이론

 

앞에서 설명한 내용들과 아래의 시 이론들을 공부해 놓으면

3월 모의고사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서술어 '이여'와 느낌표(!)표는 영탄적 어조입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 사슴에 사람의 감정을 전이시켰습니다.

                                        감정 이입 대상이면서 객관적 상관물입니다.

 

떨어져 나간 앉은 산 - 혼자 있으니까 외감감과 거리감과 고립감을 의미합니다.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행을 반복하여 '설움'을 강조했습니다.

 

'돌' -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망부석 설화와 정읍사의 여인과 관계됩니다.

 

 

 

 

시 이론(시적 화자의 상황, 정서, 태도 또는 대응 방식)

 

시적 화자의 상황 - 자신에게서 무엇이 있어야 하는 데 없다.

             이런 절규로 봐서 임은 현재 곁에 없습니다. 즉 임은 부재 상태입니다.

 

 

시적 화자의 정서 - 그래서 정상적이지 않다. 그래서 내 마음은 이렇다 라고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나타냅니다. 사슴이 슬피 운다. 라고 하여 슬픈 정서

              이고 전체적으로 절망적이고 비통한 정서입니다.

 

시적 화자의 태도 - 그래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고 있다 라고 하는 게 태도인

             데 이 시에서는 어떤 극복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슬픔에 빠져 절망

             는 태도입니다. 다른 수능모의고사 용어로는 대응방식이라고도 합니다.

 

 

시의 이론(성격, 운율, 어조, 주제)

 

시의 성격 - 전통 의식인 초혼이 제제가 되어 전통적이며

                임과의 이별이 너무 슬퍼 애상적이며

                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표출하여 격정적입니다.

 

시의 운율 - 1)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1, 2,4, 5연에 모두 반복이 나타납니다.

                 2) 3음보 율격(산산이 / 부서진 / 이름이여)

         .

시의 어조 - 어조는 행의 끝에 있는 서술에 나타납니다.

                영탄적 어조로서 슬픔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격정적 어조입니다.

 

주제 - 필요한 단어는 죽음, 슬픔입니다. 그리움을 주는 주체는 임입니다. 

         시적 화자는 임의 부재로 인해 슬프고 그리움의 정서를 겪고 있습니다. 

         죽은 임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으로 정리합니다.

 

작품은 다르지만 시 해석하는 방법은 거의 같습니다. 시 해석 방법은 김소월 진달래꽃,

윤동주 서시, 참회록, 가시리를 찾아서 같이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3월 모의고사) 조정래 귀향 / 김소월 초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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