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수능모의고사 현대시 해설) 김소월 진달래꽃

 

 

 

 

 

이번 현대시 해설에서의 당 시인은 1902년에 태어나 1934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진달래꽃은 1922년 동인지 <개벽>지에 발표되었으니 김소월 진달래꽃은 그의 나이 만 20세였습니다. 한 달만 지나면 저의 학원이 있는 한신초등학교 후문 길과 동북초등학교 부근 세심천에는 꽃이 활짤 필 것입니다.

 

서울 도봉구 한신초등학교 후문으로 가는 길가에 핀 진달래꽃

 

이번 글에서는 이 시에서 말하는 전통은 거슬러 올라가면 공무도하가, 고려 가요 가시리와 서경별곡, 황진이의 시조, 아리랑의 정서가 이어져 내려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통 여인상은 이렇게 엮어졌으니 우리의 전통 여인상은 이렇게 굳어진 듯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여인상은 여기까지만 연결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가시리나 황진이의 시조의 정서보다는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우리 나라 전통 여인상도 바뀌어서 강한 여인의 인상이 더 커져 가고 있습니다. 어쨌든 시험을 보기 위하여는 이 시에서 전통 여인상으로 알아 두기 바랍니다.

 

 

1. 현대시 해설의 첫 걸음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찾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마이너스적인 분위기입니다. 이유를 찾아보면

  <역겨워, 가실 때에는, 눈물>등의 시어로 알 수 있습니다.

 

2. 시 시에서도 자연물을 인간이나 인간사로 바꾸면 뜻이 통합니다. 지난 글 영화 동주에 소개된 윤동주의 서시에서도 설명했습니다.

제목과 동일한 시어가 시에 배치되어 있으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유심히 봐야합니

. 이전 글들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한 자연물을 사람으로 바꾸는 방법을 이 시에서도

적용하면 시의 해석이 가능합니다.

 

3. 이 시는 문학사적 의의나 운율 등 여러 가지 공부거리가 있으나 우선 처음 보는 시라고 생각하고 시를 해석하면서 시를 해석하는 기술을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김소월 진달래꽃의 내재적 해석

 

내재적 해석에서는 수능모의고사보다는 시를 본질적으로 알아보고자 합니다.

 

<1>

 

 

1연을 보면 뭔가 싸늘하고 무섭지 않습니까? 시적 화자인 <>를 보기가 역겨우면 그냥 가세요. 이런 말이잖아요? ‘역겨워속에 거슬린다라는 의미입니다. 당신이 나를 보기가 속에서 역겹다면 그 이유가 권태 때문인지 뭔지 모르지만 그냥 가세요. 그런 마음입니다.

이 시는 워낙 유명하고 아름답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렇지 역겹다라는 말은 상대방에게 하기 힘듭니다. 그래 내가 역겨우면 딴 말 안하고 조용히 보내드릴 테니 그리 아세요. 그런 의미입니다.

 

<2>

 

 

그런데 2연에서는 1연의 단호함과는 좀 다른 듯 같은 듯 애매한 느낌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당신 가시는 데 진달래꽃을 뿌리겠다는 겁니다. 여기서 자연물을 사람으로 바꾸자고 여러 번 설명했습니다. 그러면 이를 사람으로 바꾸면 누구이겠습니까? 아마도 여성일 확률이 큽니다. 잘 모르겠으면 앞에서 공부한 영화 동주에서 소개한 서시를 다시 공부하고 김소월 진달래꽃을 공부하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시적 화자가 뿌리겠다는 것이니까 시적 화자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상이겠죠. , 자기 자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분신인 꽃을 가실 길에 영변에 있는 약산에서 한 아름 따다가 뿌리겠다고 합니다. 산화공덕의 마음입니다. 이는 축복해 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시적 화자인 자신이 역겨워서 가는 데 아름다운 꽃을 뿌려 준다는 겁니다. 이것은 일종의 반항으로 볼 수도 있으면서도 시적 화자의 눈물겨운 모습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미워도 가시는 길에 꽃 길을 만들어 드리겠다 이겁니다. 그러면 여인이 싫어서 가지마는 마음이 조금은 불편할 것입니다. ~ 가는 사람에게 이렇게 해 주다니! 하고 마음이 조금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인의 입장에서는 속으로 서운한 감정을 참고 참으면서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으면서 속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꽃길을 만들어 주겠다는 겁니다. 뒤에서 설명할 산화공덕의 마음입니다.

제주 서귀포에서 시작하여 영취산 서울 도봉산 영변의 약산으로 올라오는 진달래꽃을 그려보면 이 시에서 나타난 여인의 마음을 더욱 공감할 듯 합니다.  

 

<3>

 

 

가시는 걸음 걸음 – ‘걸음 걸음두 번을 표현했습니다. 이는 성큼 성큼 가시라는 뜻과는 반대입니다. 놓인 꽃을 천천히 웬만하면 다 밟으라는 뜻일 것입니다.

사뿐히 즈려 – ‘즈려는 평안북도 사투리로서 짓밟고라는 뜻입니다.

즉 짓이기고 가시라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앞 시어는 즈려와 충돌을 일으킵니다. ‘즈려는 강한 어감인데 사뿐히라는 부드러운 어감과 같이 놓았습니다. 자신을 학대하는 것을자학적이라고 합니다. 꽃을 시적 화자라고 보면 포옹은커녕 자신을 밟고 가라는 것인데이런 것은 매우 자학적입니다. 그러나 자학적이기는 하지만 가시는 님께서는 시적 화자인 를 조금이라도 생각하여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라고 말합니다.

 

<4>

 

 

4연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2연과 3연에서 님이 가시는 길에 자신의 분신인 아름다운 꽃을 뿌리겠으니 그 꽃을 밟고 가세요 라고 해놓고 4연에서는 이제 가실 때에는 눈물을 안 흘린다고 합니다. 뭔가요? 시적 화자의 심정을 느껴 봐야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시적 화자는 1연에서와 같이 똑 같은 말을 합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가실 때에는미래 가정으로 봐서 님은 아직 안 갔습니다. 이별할 개연성은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니역겨워라는 강력한 단어를 써가며 이별을 예정하고 있는 듯 하게 표현을 했습니다. 그런데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당신이 가시더라도 난 절대 눈물 안 흘릴 테니 갈 테면 가보세요 하는 협박 같기도 하고 강한 만류가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죽어도 눈물 흘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앞에서는 온갖 정성을 다 해 줍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속으로는 죽도록 울겠다는 말입니다.

 

 

 

아주 미묘한 감정입니다. 가시는 님이 이런 말을 받았다면 알아 들었을까 못 알아들었을까 이것은 사랑하는 정도와 감정이 살아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적어도 멋진 사람이라면 이별이 예감되는 순간에 이런 시를 받았다면 여성의 차가운 이성과 속에 흐르는 뜨거운 사랑을 읽어내는 센스가 있을 것입니다. 21세기에 이런 여성은 가시는 님을 무조건 사랑하는 것으로 알고 무조건 가면 안 되는 겁니다. 가는 척하다가도 금방 돌아올 수 있어야 하고, 진짜 가다가도 다시 돌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시적 화자의 속마음을 읽었다면 참으로 사랑해 주고 싶은 여성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수능모의고사용 해설

 

 

이 시는 1922년 동인지 개벽에 실린 작품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개여울 등 수록된 동인지입니다.

 

수능모의고사에서 필요한 내용입니다. 시적 화자는 입니다. 그리고 여성이냐 남성이냐를 구분해야 하는데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행 끝의 서술어를 봅니다. 이 부분에서 어조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드리오리다.남성도 이런 어조로 말하지만 여성의 어조로 좀 부드럽습니다. 더 강력한 근거는 제목입니다. 이것으로 봐서 꽃은 여자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가실 때에는 이건 아직 이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즉 이별의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떠나는 임에 대한 포기 상태. 즉 체념적 자세를 보여 줍니다. 남편에게 복종하는 유교적 여성상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2, 3, 4연을 음미해 보면 절대 보내기 싫은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현대시 해설에서 중요한

7.5조 음수율 / 3.4.5 음수율 / 3음보 율격 / 각운의 효과

 

 

우리 민족의 민요(民謠)는 주로 3.4 (3.4) 또는 4.4 (4.4)의 음수율을 갖추고 있지만 이 시에서는 7.5조입니다. 그리고 7.5조에서는 3음보 이루고 있습니다.

 

(7.5조 음수율)

나 보기가 역겨워(7)

가실 때에는(5)      

 

말없이 고이 보내(7) 드리오리다(5)

 

(3.4.5 음수율)

말없이(3) 고이 보내(4) 드리오리다.(5) (3.4.5 음수율)

 

해석에 따라서 7.5조로 보기도 하고 3.4.5조로 보기도 합니다.

 

(3음보 운율)

나 보기가 / 역겨워

가실 때에는 /     (3음보)

 

말없이 / 고이 보내 / 드리오리다.(3음보)

 

(각운의 효과)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각운이란 행의 끝에 동일한 어미를 사용하는 방법으로서 운율의 효과를 나타냅니다.

행의 앞에 동일한 말이 배치되면 두운이고, 중간에 배치되면 요운입니다.

 

 

시의 성격 / 어조

 

시의 성격 토속적, 민요적

 

토속적 영변의 약산(시골 지명 이름이면 토속적), 즈려(평북 사투리)

북한산 진달래 동산 계곡

민요적 – 7.5조는 민요적 율격입니다.

 

어조 여성적 어조(어조는 행의 끝에 ‘~오리다로 알 수 있습니다.

여성적인 부드러운 말투입니다.)

 

산화공덕(散花功德)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2)

 

산화공덕은 불교에서 부처님이 가시는 길에 꽃을 뿌려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 임이 가시는 길에 꽃을 뿌려 드려서 축복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산화공덕은 시적 화자가 가시는 임에 대한 깊은 사랑과 희생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님에게 순종적인 여인상입니다.

 

 

이면적으로 강한 만류의 표현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3)

 

표면적으로는 임에 대한 축복과 희생적 사랑이지만

이면적으로는 결코 보내고 싶지 않은 강한 만류가 들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화자의 분신인 꽃을 밟으라는 것은 가시는 님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어 혹시 마음을 되돌릴 수도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기 때문이죠.

 

반어법과 도치법과 애이불비(哀而不悲)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반어법(Irony)은 속마음과 겉표현이 다른 것을 말합니다. 겉표현에서는 님이 가시더라도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속마음과 겉표현을 다르게 표현하는 게 반어법입니다. 그런데 속뜻을 보면 속으로는 매우 슬프게 울겠다는 표현입니다. 반어법과 역설법은 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예를 들어 설명할 예정입니다.

반어법과 역설법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표현법과 효과가 있니다.

 

도치법은 어순을 바꾸어 강조하는 표현법입니다. 시어아니’, ‘눈물의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정상적인 어순은 눈물 아니 흘리오리다입니다. 어순을 바꾸는 도치로 표현했습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는 내용을 강조하였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속으로는 죽도록 울겠다는 표현입니다.

애이불비(哀而不悲)는 속으로는 슬프지만 겉으로는 슬퍼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애이불비의 마음으로 속으로 속으로 삭히며 울고 있는 것입니다.

 

수미상관(수미쌍관, 수미상응)의 구조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처음과 끝인 1연과 4연에 같은 내용을 배치하였습니다. 이런 구조를 수미상관 구조라고 합니다. 수미상관의 효과는 두 번 표현했으므로 강조의 효과가 있으며, 반복했으므로 운율의 효과가 있습니다. 또 앞 뒤에 같은 내용을 배치하였으므로 형태상 안정감을 줍니다.

 

주제에서 꼭 들어갈 단어는 이별이며 승화된 이별의 정한입니다.

아직 이별의 상황은 아니지만 이별의 상황이 예감되는 상황에서 임에게 꽃을 뿌려 드리는 마음과 희생의 마음을 승화라고 합니다.

 

공무도하가, 가시리, 서경별곡, 황진이 시조와 맥락을 같이 하는 이 시에서 전통 여인상을 살펴보았습니다. 또 지난 글에서 소개한 영화 동주에서 소개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서시에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했습니다.

 

개화 지도

 

3월말이면 영취산에는 진달래꽃이 만발하고 4월이면 북한산과 도봉산 계곡에도 진달래가 활짝 필 것입니다. 꽃이 피는 시기는 제주 서귀포에는 3월 17일 영취산은 3월 20일 서울 도봉산에는 3월 27일입니다. 김소월의 시를 공부하면서 우리 전통 여인상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의 학원이 있는 곳에서 10분 정도면 도봉산에 갈 수 있습니다. 바로 앞산에는 정의여중과 명문 사립 한신초등학교와 동북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저는 봄이면 아이들과 한신초등학교 입구의 산에 봄맞이를 갑니다.

 

서울 도봉구 한신초등학교 후문으로 가는 길

이번 현대시 해설에서는 전통이 전통으로 남아서 아름다운 면도 있지만 시대가 바뀌어 지금 생각으로는 어색한 것도 있습니다. 수능모의고사 시험 대비와 함께 시의 내적인 해설을 통하여 김소월 진달래꽃을 더 잘 음미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도봉산 기슭에서 조원상의 생각펼치기 국어논술 선생이 씁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