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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림 갈대를 생각하면 가을이 흐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도 그럴것이 대지는 물기가 말라 가고 가을꽃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그때부터 무성해집니다. 주로 습지에서 자생하며 꽃은 10월에 피기 시작하여 11월까지 활짝 핍니다.  이 식물은 억새의 하얀 꽃과는 대조적으로 보랏빛 꽃을 피웁니다. 이문구의 소설에서 농촌의 가을과 겨울 분위기를 묘사할 때 논가에 무성한 모습의 이와 비슷한 억새가 등장합니다.

 

 

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계절의 분위기상 인생을 관조하면서 외로움도 느끼고 존재에 대한 회의와 물음을 던지는 계절입니다. 이 식물을 여자의 마음이라는 말도 있는가 하면 밤새 모진 비바람과 폭풍우에 키 큰 가로수는 뿌리가 뽑혀도 여자의 마음은 뽑히지 않습니다. 이로 볼 때 여자의 마음은 겉으로 보기에는 바람에 흔들흔들거리기도 절대 뽑히지 않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꾸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번 수능현대시 해설에서는 명시 100선에 뽑힐 만큼 유명한 시 신경림 갈대 1956년에 문학예술지에 발표한 그의 초기 작품으로서 서정성이 강합니다. 파장, 농무, 목계장터에서 농민의 애환을 그린 70년대 작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이 시는 고등학생의 애송시이기도 할 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수능현대시 해설 / 신경림 갈대

 

 <1연>


 

 

시를 감상할 때 시어를 그대로 해석하는 경우에는 시의 참맛을 느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입한 자연물에 공감하게 됩니다.

지난 시 해설에서 지속적으로 설명한 내용이 자연물을 인간 또는 인간사로 바꾸면 정확하게 해석된다고 했습니다. 신경림 갈대에서 울고 있다고 하는데 그게 스스로 흔들리면서 소리를 내는 것을 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상을 통해 인간에 대하여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언제부턴가 - 울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는 겁니다. 그건 아기가 울거나 아이가 우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언제부턴가 속으로 울 수밖에 없는 변화가 있었을 듯합니다.

~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  속으로 조용히 운다? 그럴 리 없지요 그건 인간의 속입니다. 그 속을 좀 유식한 단어로 내면이라고 하죠. 소리 내서 울지도 않고 조용히 운다는 것은 뭔가 깊은 고민이나 성찰의 상태인 듯합니다. 가을은 떠남의 계절이고 상실의 계절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풀이 말라 가고 대지의 공기는 습기를 잃어가고 바람은 불고 그야말로 삭막해 가는 계절입니다. 거기다가 색채도 초록에서 노란색으로 바뀝니다.

 

 

인간은 거기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숙명성을 띠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단정 짓는 표현은 못하지만 가을 분위기와 자신의 근원적인 숙명을 부지불식간에 연결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가을 색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쓸쓸합니다. 왜냐하면 초록이 떠날 때 남기는 색깔이기 때문입니다.

 

서정주 시 '푸르른 날'에서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라고 했습니다. 송창식 씨가 이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유튜브로 꼭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무튼 사람은 내면의 어떤 고민으로 울고 있을 때 성숙합니다. 이 가을에 울고 있는 상황은 성숙하는 상태를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능현대시 해설

자연물을 사람으로 치환하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각적 심상 - '울고 있었다'

<1연>인간의 슬픔(울음) - 인간의 내면 세계

 

<2연>

 

 

 

 

~ 언제부턴가 조용히 울고 있었는데

그런 어느 밤쯤에 그의 온몸이 흔들리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자신은 속으로만 울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외면적으로 온몸이 흔들리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했습니다. 울면서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상태를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아직은그 흔들림은 어디서 오는지는 모르는 상태이지만 3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수능현대시 해설

시각적 묘사 - 흔들린다는 시어에서 대상의 움직임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2연> ~ 의 흔들림(시각) - ~ 의 외면 묘사 

 

<3연>

 

 

 

그런데 문맥을 보니 신경림 갈대는 자신이 속으로 울고, 온몸이 흔들리는 울음이 밖에서 오는 슬픔으로 알고 있은듯합니다. 바람과 달빛이 자신을 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자기를 흔드는 것은 바로 속으로 우는 울음이었습니다. 그걸 과거에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하여 존재론적 각성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슬픔의 원인을 자신 속에서 발견하기가 매우 힘든 상태였습니다. 이 시기는 바깥을 향한 외부적인 슬픔이 아니라 내부를 향한 숙명을 인식하는 내적이고 정적인 울음입니다.

즉, 외재적(外在的) 원인이 아니라 내재적(內在的) 원인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상태입니다.

 

 

 

아무리 속으로 울더라도 그 울음이 깊어지면 어깨가 들썩거리며 더 나아가서는 온몸이 흔들리며 우는 것입니다. 온몸이라는 의미를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내면적인 슬픔은 정신적인 차원뿐만이 아니라 육체에까지 전이되어 정신과 육체는 하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1기에서 5기로 구분하는데 3기부터는 증세가 신체로 나타나서 소화불량이나 시력이 감퇴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쉽게 걸리는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속으로 울고 있지만 각 신체의 세포도 같이 우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3연> 흔들리는 이유(울음)

- 외부나 사회적인 갈등이 아니라 내면적인 갈등, 존재론적인 문제

 

<4연>

 

 

 

 

이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라는 게 산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산다는 것은 울고 있고 있는 것이다? 너무 슬프지 않나요? 이게 삶이라고만 말해 놓고 어떤 해결방안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삶의 의미는 울고 있는 자체라고 합니다. 이것은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4연> 울음이 삶의 의미

 

수능현대시 해설

 

 특징   감각적(울음, 흔들림)

          묘사적(흔들리는 모습)

          상징적(갈대는 인간을 상징)

          주지적 서정시 - 주지적이란 의미는 지적, 비판적, 객관적, 이성적 성격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는 현실 문제를 비판한 주지적인 작품

                                 정적이란 의미는 감정적, 정서적, 주관적 성격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슬픈 정서와 감정을 표현한 주정적

 

주제 - 삶의 근원적인 슬픔(비애)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수능 현대시 해설 농무

기출 현대시 해설 목계장터

 

첨부파일

갈대_신경림.hwp

 

 쌍문동에서 국어 논술을 지도하는 조원상 선생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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