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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해설) 윤동주 별헤는 밤

 

최근 흑백영화에서 소개된 이 시는 1948년 서시와 함께 소개된 작품입니다. 우리 국민 중에는 중학교 때에도 이 시의 한 부분을 기억하고 외운 기억이 있을 겁니다. 4연은 외우기도 쉬워 누구나가 기억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이번 현대시 해설에서는 영화로 인하여 더욱 사랑받게 된 윤동주 별헤는 밤을 소개합니다. 각 연마다 아름다운 이야기와 쓸쓸한 이야기가 들어 있어 내용이 길어도 어떤 인생길을 보는 듯하여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연세대학교 교정에 세워진 시비에는 서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두 시가 서로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수능 모의고사 해설) 서시

 

 

 

 

 

 

수능이나 모의고사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는 제시된 단어나 문장만은 보면 정확한 답을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운문이라는 형식의 문학 작품도 결국은 하나의 스토리입니다. 그러나 소설과 달리 고도로 압축된 작품이지요. 그래서 짧은 단어 속에 숨겨진 뜻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그 숨겨진 뜻이 곧 함축적 의미입니다. 이게 산문과 다른 운문의 핵심이며 이 의미를 정확히 해석해 내는 게 고득점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운문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흐름을 따라 읽는 방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방법으로 읽다 보면 아무리 어려운 시어도 함축적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단어에 대한 의미를 묻는 문제라면 반드시 그 단어의 앞의 한두 줄과 뒤의 한두 줄을 같이 읽어야 하고, 어떤 한 행의 내용을 묻는 문제라면 행의 앞 뒤 한두 줄을 읽으면서 문맥으로 파악하면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1연)

 

 

 

 

   역시 시작부터 '하늘'이라는 시어가 등장했습니다. 아름다운 시어입니다. 시인이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을 졸업 기념으로 출간하려던 시집 제목을 보면 제목 자체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가 좋아하는 자연물과 그들이 연결되어 작품이 되는 '시'라는 단어를 연결하여 제목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시에서는 이 단어들이 자주 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시 해설에서 윤동주 별헤는 밤을 설명하면서 이제껏 감상했던 시들 중에서 가을 공기가 맑고 차가운 분위기와 가을 속 하늘을 이처럼 멋지게 표현한 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이라고 하여 일제시대 우리 국토의 깊은 가을이 지나가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습니다.  가을로 가득 차 있다니까 대체 하늘에 어떤 가을이 들어찼는가는 각자의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아마 단풍 짙은 붉은색이 꽉 찬 모습일 수도 있고, 지상에서의 맑은 기운이 이어지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 하늘로부터 땅과 그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을 포함한 온 세상이 가을로 꽉 들어찬 듯 니다. 아마 1연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쓸쓸하면서 짙은 가을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2연)

 

 

 

 

 

'아무 걱정도 없이'라는 표현에서는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아무 적정이 없이 헬 수 있는 평온한 상태와

걱정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반어적으로 '아무 걱정도 없이'라고 다소 위안적인 표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창작 시기가 일제강점기에서 자유의 억압과 물질의 빈곤에 고통받던 시기입니다. 그래서 그의 고뇌는 한 구석에 항상 자리 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 걱정도 없는 상태를 원했기 때문에 지금은 걱정이 있어도 없아고 표현했을 수도 있다고 추론해 봅니다.  여기서는 회상의 매개체이자 동경의 대상입니다.

 

(3연)

 

 

 

 

시인의 가슴속에 새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 헤아리지 못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침이 쉽게 오기 때문입니다. 쉽게 온다는 심리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은 밤이 짧아진다는 것인데 물리적 시간은 똑같습니다. 가슴속에 하나하나 새기는 시간이 길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슴에 새기면서 상념에 빠지고 추억을 떠올리면서 보고 싶은 얼굴이 새겨지만 그들과 마음속의 대화를 하는 시간입니다. 가슴 속에 새기는 시간은 너무 길고 깁니다. 그러니 그들을 떠올리다 보니 아침이 쉬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이렇습니다. 서둘러 빨리빨리 헤아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유는 내일 밤이 또 오기 때문이고, 아직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이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가슴에 새겨 두는 시간은 내일도 또 오고 있으며 청춘이 남아 있으니 오늘 하룻밤에 다 헤지 않아도 된다고 하여 아직 남아 있는 청춘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이는 마치 조선시대 황진이가 동짓밤이 길어서 한허리를 잘라 내었다가 정든 님이 오신 날 밤에 잘라 낸 밤을 펴서 긴 밤을 지내겠고 한 것처럼 추상적인 시간에 작가의 심리에 맞추어 길게 또는 짧게 만들어 변화를 주는 표현 방법을 연상하게 합니다. 즉, 물리적인 시간이 시인의 상황과 정서에 따라 길고 짧아지고 하는 것이죠.

 

(4연)

 

 

 

 

3연에서 쉬이 아침이 온다고 했는데, 4연을 보니 그럴 만도 합니다. 그의 심정을 이해할 만 합니다. 하나하나에 많은 사연이 들어 있습니다. 하나마다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시와 어머니>이들을 떠올립니다. 추억 하나만 해도 어릴 때부터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생각을 잡아 놓겠는지 짐작이 갑니다. 시적 화자의 정서를 알 수 있는 '쓸쓸함'이라는 시어가 직접 드러나 있습니다. 이로써 시의 분위기가 더 분명해져 갑니다. '어머님, 어머님'이라고 반복하였습니다. 반복한다는 의미는 어머니를 가장 그리워하는 마음입니다.

 

(5연)

 

 

 

 

 

어머님께 생각하는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 불러 본다고 말합니다.

이름들을 보면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소학교 여학생들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과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동물들과 시인들입니다. 산문 형식으로 배치하여 앞의 부분과 뒤의 부분과 다르게 표현하여 리듬감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현실의 제약으로 인해 불러야만 할 상황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에서 애틋한 모습으로 소개됩니다.

 

(6연)

 

 

 

 

 

하늘이 멀듯이 이네들이 너무 멀리 있다고 합니다. 어릴 적 친구들은 멀리 있는 건 당연한데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이나 동물들도 멀리 있다고 합니다. 이는 일상적이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더구나 프랑스의 프랑시스 잠과 독일의 라이너 마릴아 릴케는 시를 자유롭게 읽고 음미하는 게 현실적으로 멀리 있어서 어렵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비일상적인 존재나 일상적인 존재들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7연)

 

 

 

 

 

그리고 어머님을 또 부르면서 어머님도 멀리 있다고 합니다. 시적 화자가 그리워하는 존재들은 모두 곁에 있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기 때문에 하나하나에 이들의 이름을 붙여서 불러 봅니다. 이런 모습을 상상할 때 더욱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8연)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그리운 대상들을 불러 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확연하게 떠오르지는 않지만 뭐가 빠진 그리움이 있나 봅니다. 별빛은 그가 서 있는 언덕 위에 내렸습니다. 그곳에다 자기 이름자를 써 보았다고 합니다. '써 보고'라는 말은 확정적이지 않고 자신감이 결여된 태도입니다. 다음 행에서 곧바로 자기 이름자를 흙으로 덮어 버렸다고 합니다.

'무엇인지 그러워'라는 의미는 바로 자기 자신이 그립다는 말이 됩니다. 그는 자신을 잊고 살았든지 본질적 자신과 현상적 자신이 분리된 상태로 살아갔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상적 자아가 본질적 자아를 찾아가서 만나려 하니 편치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9연에 바로 나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리운 이들의 이름을 붙여 부른 대상이 보낸 별빛이 시인에게 다다랐다고 보면 그리운 대상과 만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위에다 자기 이름자를 적어 보는 것이겠죠. 그런데 흙으로 덮어 버리고 맙니다. 자기 이름자는 빛에 합일될 수 없는 부족함이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써 보고, 이내 지워버리고 마는 부끄럽고 허무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9연)

 

 

 

 

 

앞에서 이름자를 흙으로 덮어버린 이유가 나왔습니다.

부끄러운 것입니다. 흙으로 덮어버린 자신의 이름을 부끄러워합니다. 그런데 벌레가 밤을 새워 운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자신을 벌레로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또는 자연물인 벌레와도 합일되는 경지까지 도달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자신의 이름이 부끄러워 밤새도록 울고 싶은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시적 화자의 '부끄러운'이라는 정서가 직접 표현되었습니다. 시험 용어로는 자신의 감정을 벌레에게 전이시켰다고 하여 감정이입이라고 하고 벌레는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합니다.

 

(10연)

 

 

 

 

 

'그러나' 이는 부끄러움이 지난 상태입니다.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자연물을 인간사나 인간으로 치환하면 뜻이 쉽게 이해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겨울은 혹독한 계절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입니다. 그게 지나면 자신에게도 봄이 온다고 했는데 봄은 광복을 의미합니다. 수능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반영론적 관점으로 이해하면 시의 참맛이 저하됩니다. 그러나 다른 해석으로는 나에도 봄이 온다는 의미는 자신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이름자가 묻혔다고 했는데 흙으로 덮을 때 이미 자신은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봄이 오면 무덤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는 것처럼 자신의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린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라고 했습니다. '자랑처럼 무성할 거'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풀이 난다고 보다 풀이 무성하다는 표현은 자신감에 벅찬 표현입니다.

 

 

윤동주 별헤는 밤 수능모의고사용 해설

 

 

 

 

제재 - 제재란 소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말합니다.

          꼭 들어갈 시어는 추억'입니다.

 

주제 - 주제에 꼭 들어갈 시어는

          추억, 고향, 그리움, 동경, 아름다움, 자아성찰, 희망 등입니다.

          이 단어들을 조합하면 됩니다.

 

          1.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자아성찰 또는 고향에 대한 동경과 자아성찰

          2. 절망적 상황에서 자아성찰과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희망

 

 

 

 

주요 시어 - 1. 가을은 소멸 이미지로서 인생의 쓸쓸함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2. 은 과거 그리움과 추억을 회상하는 매개체입니다.

                     또한 동경의 세계를 나타내는 시어입니다.

                 3. 겨울은 고통스러운 현재의 상황이며 일제 강점기와 또는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운 마음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4. 은 재생의 계절이며 희망의 계절어이서 고난이 끝나는 광복의 날과

                     자신이 행동한 만족한 시기입니다.

                 5. 벌레는 시적 화자의 감정을 이입시킨 객관적상관물입니다.

                 6. 무덤은 죽음을 암시합니다.

                 7. 푸른 잔디는 말 그대로 희망찹니다.

                    희망찬 미래가 올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8. 헤다는 세다의 방언입니다.

 

 

 

 

특징 - 1. 5연에서 산문체를 도입하여 전체에서 변화를 주었습니다. 

          2. 자연물 벌레를 도입하여 시적 화자의 정서를 이입시켜

             작가의 정서를 드러냈습니다.

             이런 표현 방법이 감정이입의 방법이며 벌레는 객관적 상관물입니다.

          3. 시의 전반부에는 추억과 그리움을 노래하여 감상적으로 흘렀으나

              후반부에는 미래에 대한 강한 신념을 노래했습니다.

 

구성 - 과거에 대한 그리움은 1연에서 7연입니다.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은 8연에서 9연입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10연입니다.

 

이번 해설에서는 유고 시집에 서문 대신 수록된 서시와 함께 수록된 시를 공부하면서 마침 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시적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 외에도 영화에 소개된 시는 참회록, 바람은 불어, 병원, 눈 감고 가라, 새로운 길, 공상, 쉽게 씌여진 시, 사랑스런 추억 등 주옥같은 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다음 기회에 소개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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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해설) 윤동주 별헤는 밤  쌍문동에서 국어와 논술을 지도하는 조원상 선생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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