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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현대시 해설) 김수영 풀 / 강인한 민중 생명(력)

 

 

 

이번 수능현대시 해설은 2007년 전국 시인협회에서 선정한 한국 현대시 100년 10대 시인에 올랐으며 김수영 풀은 현역 시인이 추천한 시 1위에 올랐던 시인입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전국 문인 설명조사에서 단군 이래 최고 인기 시는 윤동주의 서시이며 광복 이후에 가장 인기 있는 시는 김수영 시인이 선정된 바가 있습니다. 시인은 저녁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가던 중 인도로 돌진한 좌석버스에 치여 다음 날 사망합니다.  1968년 창작과 비평사에 소개된 시로서 시인이 사망하기 직전에 지은 시입니다. 당시 유신 독재 정권의 폭압으로 많은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투옥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지은 시입니다.

 

지난 포스팅의 첫 부분에서 언급하였듯이 시에서 자연물은 인간이나 인간사로 치환하자고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시인은 인간에 대하여 시를 쓸 때 인간이란 단어를 그대로 표현하기 보다는 비유로 표현하여 참신하게 의미를 강조합니다. 치환을 하면 시가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물론 고은 선생의 시 시리즈인 만인보에서는 사람들이 주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사람 이름이나 대명사를 그대로 표현합니다. 김수영 풀은 내재적 관점에서 감상하면 식물 그대로 감상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감상하면 시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두 방법을 적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면 자연물을 사람으로 치환하기 전에 속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어디서나 존재하며 누가 기르지 않아도 살아 있으며 밟아도, 갈아엎어도 끊임없이 살아나는 속성이 있습니다. 이들이 존재함으로써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는 데 세상에서 조명을 받는 대상은 요즘 피는 벚꽃이나 여름 초입에 피는 장미 등의 꽃입니다. 생태계를 위하여 꼭 필요하지만 뽑아 버려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풀을 사람으로 치환하면 상위 계층이기보다는 하위 계층인 민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수능현대시 해설) 김수영 풀 / 강인한 민중 생명(력)

 

 

 

 

눕는다는 것은 비를 몰아오는 동풍 때문이고 드디어 울었다고 합니다. 압박에 의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는데 동풍에 나부낄 수밖에 없이 참다가 드디어 울게 되는 상황을 맞습니다. 이 부분에서 대상이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960년대는 군사독재 권력에 민중은 고통을 당하는 시기여서 힘 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수동적인 모습입니다.

 

 

 

 

 

이 부분에서 어떤 느낌이 오나요? 처절하지 않습니까? 앞에서 드디어 울었다고 했는데 날이 흐려서 더 울다네요. 참담한 현실에 어찌할 도리가 없는 나약한 존재들은 더 울다가 그냥 누울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울다가 어느 정도에서 그치는 게 아니고 계속되는 부정적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군사 독재에 억압을 받는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암담한 현실을 나타낸 표현입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 암담한 현실(의인법)

다시 누웠다 - 이 부분에서 생략된 부분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누웠다는 말은 앞에서 누웠었는데 일어났던 때가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상황이 악화되어서 다시 누웠다는 말입니다. 민중의 수동적인 모습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뭔가 시상의 전환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바람은 억압하는 세력입니다. 이들의 압박의 예감이 들면 더 빨리 누워 버리고 더 빨리 울어 버리는 순응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나

바람보다도 더 먼저 일어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속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앞에서 더 빨리 눕고 더 빨리 우는 행위는 먼저 일어나기 위한 능동적인 행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람 - 억압하는 힘으로서 동풍과 같은 존재입니다.

더 빨리 눕는다 - 순응적인 속성

더 빨리 울고 - 나약한 속성

먼저 일어난다 - 능동적인 시상의 전환

 

 

계속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불고) 눕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그런데

발밑까지 눕는 상황이 되어 민중이 겪는 시련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날이 흐리고 - 부정적인 상황의 연속

발밑까지 눕는다 - 독재 세력의 억압이 더욱 거세게 다가옴.

 

 

 

 

 

바람에 의해서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능동적인 존재입니다.

바람에 의해 나약해져도 먼저 웃는 능동적인 존재입니다.

위 네 행은 대구적 표현을 사용하였고

늦게 - 먼저 / 누워도 - 일어나고 / 울어도 - 웃는다 - 대비적 시어를 사용하여

외부적 고난에 굴복하지 않는 강인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효과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발목 - 발밑 - 풀뿌리로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억압에 의한 시련이 계속됩니다.  그러나 풀뿌리는 눕지만 생명(력)을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수능현대시 해설) 김수영 풀 이론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성격 : 상징적, 비판적, 주지적

주제 : 민중의 끈질기고 강인한 생명력

특징

  1. 대립적 구조의 반복으로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풀 - 바람 / 눕다 - 일어나다 / 울다 - 웃다)

  2. 유사한 시구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고 의미를 심화하고 있습니다.

  3. 쉽고 일상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의미를 심화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어보다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상적인 시어를 사용하여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수능현대시 해설의 글에서도 단순하게 외우지 않고 문맥으로 이해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쌍문동 조원상 국어 논술 교습소에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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