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모의고사현대시해설) 이육사 광야

 

(수능모의고사현대시해설) 이육사 광야

 

혹독한 일제치하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던 그 시절에

이렇게 남성적인 강한 어조로 자신감 있는 시에서

우리도 민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생깁니다.

 

 

 

 

 

수능모의고사현대시해설은 국민적 현대시의 위치에 있는 이육사 광야입니다. 시인의 생가는 경북 안동 도산면 퇴계 이황 선생의 도산서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생가에 세워진 시비의 앞면(비양, 碑陽)에는 청포도가 새겨져 있고 뒷면(비음, 碑陰)에는 그의 일대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시인은 퇴계 이황 선생의 14대 손으로 전통적인 유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조부에게서 한문을 배우고 무장 항일단체인 의열단의 조직원으로서 조선은행 대구지점을 (일본에서는 폭탄 테러로 규정하는) 폭탄 투척을 하고 광주 학생 사건과 대구 격문 사건 등에 연루해 무려 17번이나 대구, 북경에서 투옥되고 마지막은 북경의 감옥에서 옥사했다는 일대기가 적혀있습니다. 또 그의 이름이 감옥에서 수인 번호인 64번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애국적이고 민족적인 면을 중심으로 소개한 느낌이 있어 우리에게 주는 느낌도 거기에 한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우리 국민이면 다 아는 청포도시를 비롯해 광야, 절정, 황혼 등의 시에서 치열하면서도 서정적인 시를 남겼습니다. 이번에 공부할 작품 이육사 광야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만합니다. 신일고 교과서 신사고 출판사에 수록된 이 시는 그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남성적인 어조를 느끼게 합니다. 시인으로서 더 기억되길 원하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난 글 수능모의고사현대시해설에서 꾸준히 강조한 것처럼 처음부터 외우지 말고 문맥을 통하여 이해하면 외우려 안 해도 외워지고 오래오래 기억되고 시험에서 정확하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육사 광야 해설

 

이 시의 구성

과거 : 1연 ~ 3연 (1, 2연은 광야의 생성 과정, 3연은 역사의 태동)

현재 : 4연 (현재의 암담한 일제 시대와 그에 대한 극복 의지)

미래 : 5연 (미래에 대한 소망)

 

<1연>

 

1연은 한마디로 세상이 처음 생성이 되었던 시간에 닭 우는소리도 없었다고 하니까

아무 생명체도 없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1연은 태초에 사람이나 짐승이 하나도 없는 막막한 광야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닭 우는소리 - 대유법(사람이나 생명체의 대표)

닭 우는소리 들렸으랴 - 설의법, 들리지 않은 원시적 상태,

(만약) 들렸다 - 역사의 시작

까마득한 날 - 시간적 배경 (과거, 태초)

 

<2연>

 

 

산맥의 형성 과정에서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역동적 심상) 때도 산맥들도 이곳은 범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은 '광야'입니다. '이곳을 범하지 못하였으리라'라는 표현은 광야에 대한 신비감을 생각나게 합니다.

 

연모해 - 의인법(사람이 아닌 대상을 사람 취급하는 표현법)

휘달릴 - 활유법(움직이지 못하는 대상을 움직이게 하는 표현법)

             의인법, 활유법 모두 움직인다는 교집합이 있으나

             의인법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징으로 구분합니다.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 산맥 형성 과정의 역동적 심상

이곳 - 우리 민족 삶의 터전, 그때는 아무도 범하지 못하였는데

          지금은 일제가 범하고 있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3연>

 

이 광야에서 끊임없이 세월이 지나고 부지런한 계절이 피고 지고하는 긴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큰 강물이 길을 열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시를 외우는 게 아니고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시인의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아래를 읽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 이 부분을 논리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태초에 천지가 생성될 때 강물도 당연히 존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끊임없는 광음과 부지런한 계절이 피고 지는 긴긴 세월이 지난 후에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고 했습니다. 이 강물은 사전적 의미의 강물이 아닙니다. 자연물을 인간사나 사람으로 치환하자는 공부를 여러 번 했습니다. 큰 강물을 인간사로 말하자면 역사와 문명으로, 길을 열었다는 의미는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광음(光陰 - 빛날 광, 그늘 음) - 햇빛과 그늘은 밤과 낮이고 시간이나 세월을 의미합니다.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 보이지 않는 추상적 개념인 계절을 꽃이 피고 지는 모습

                                           으로 표현하였습니다. (활유법)

 

<4연>

 

 

 

3연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표현했는데 그때로부터 많은 역사가 지나와서 현재 시인이 존재하는 일제시대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라고 노래합니다. 우리 고시조에서 매화는 안민영의 매화사에서 보듯이 '오상고절(傲霜孤節)'서리를 이겨내는 고고한 절개와 고결한 기상을 품은 꽃이라는 고시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 앞의 내용과 연결하면 눈이 내리고 매화 향기가 홀로 아득하다고 했습니다. 매화 향기는 시적화자의 기상입니다. 매화 향기의 고고한 기상으로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리겠다고 합니다. 씨는 미래에 싹을 틔워서 열매를 맺게 할 수 있는 시작입니다. 이는 미래를 준비하는 행위이며 조국 광복에 대한 의지입니다.

일인칭 명령형(시적 허용을 통해 시적화자의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지금 - 시간적 배경(현재 일제강점기)

눈 - 고난과 시련

매화 향기 - 고고하고 강인한 민족의 기상(눈과 대조적 심상)

 

<5연>

 

마지막 연에서는 아주 먼 훗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천고(千古)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이라는 사전적 의미로서 먼 훗날을 의미합니다. 먼 훗날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超人)은 강력한 슈퍼맨입니다. 백마를 타고 온다는 점에서 초인은 귀한 존재입니다. 귀한 존재는 우리 민족의 후손들 모두를 지칭하는 것이겠죠.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 그 초인에게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한다고 했습니다. 무엇을 부른다는 것이죠? 앞 연에서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린다고 했으니까 자신이 뿌린 가난한 노래의 씨의 결과 후손들에게 목놓아 부르게 한다는 마음입니다. 이는 화자가 염원하는 조국 광복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비록 가난한 노래를 뿌렸지만 광복이 된 조국에서는 맘 놓고 노래를 우렁차게 부르게 하겠다니까 후손들을 위한 시적화자의 태도입니다.

 

수능용으로 설명하면

후손은 고난 극복의 의지를 가진 후손이며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후손이며

미래 역사 주인공이 될 후손입니다.

 

다시 천고의 뒤 - 시간적 배경(미래)

 

수능모의고사현대시해설 이론 정리

 

 

 

1. 갈래 : 자유시, 서정시

 

2. 성격 : 상징적, 의지적, 저항적, 참여적, 지사적, 미래지향적

3. 표현의 특징

   1) 연의 마지막에 <랴, 라>로 각운 효과

   2) 각 연은 3행으로 이루어졌으며 1행은 짧고, 2행은 길고, 3행은 2행보다 더 길게

      배열하여 규칙성을 부여하여 운율을 형성함.

   3) 독백적 어조, 대조적 시어(눈, 매화 향기)를 통해 광복 의지 표현

   4) 남성적인 느낌(휘달릴 때도, 뿌려라. . . . )

   5) 과거(1, 2, 3연) - 현재(4연) - 미래(5연)의 시간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추보식 구성)

4. 시어의 의미

   1) 광야 : 신성하고 광활한 곳, 민족의 역사적 공간,  

                지금 눈 내리는 조국의 땅(공간),

                우리 후손이 살아갈 공간

   2) 눈 : 일제 강점기의 혹독한 시기

   3) 매화 향기 : 조국의 밝은 미래(光復) 위한 고고하고 강인한 기운

 

5. 주제 : 조국 광복에 대한 신념과 의지와 염원

 

첨부 파일   이육사 시 이론 적용.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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