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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내신 현대시해설)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이 시를 공부하기 전에 이전 글에서 꾸준하게 설명해 온 내용을 복습하겠습니다. 시를 읽을 때는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시어 하나라든지 한 행을 가지고 판단하면 시의 내용을 올바로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앞뒤의 문맥으로 파악하자고 했습니다. 또 시어가 주는 고유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생각하자고 했습니다. 이 시는 1978년 문학 사상에 소개되었습니다. 70년대 하면 산업화를 떠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시라는 게 즐거워서 쓰는 경우는 간혹 있습니다. 이번 '수능내신 현대시 해설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에서 보듯이 대개 살기가 어려워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경우는 시적 용어로 상실이라고 합니다. 이 당시 노동자 삶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데 그게 채워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상실감이 컸습니다. 그게 시적 화자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정서는 어떤지 어떻게 대응(시적 화자의 태도)하고 있는지를 잡아내면서 읽으면 시의 윤곽이 잡힙니다.

 

시의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3초에서 5초간만 전체를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얼른 파악합니다. 이 시는 썩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파악하고 읽어 보면 됩니다.

 

 

(수능내신 현대시해설)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도 저와 같아서

 

시적 화자는 '우리'입니다. '우리'의 정체는 도시에서 소외된 자들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내용은 '흐르는 것이 물뿐이 아니'라고 합니다. 우리도 저 물과 같다고 합니다. 그들이 인식하는 물은 즐거운 물이 아닙니다. 정처 없이 흘러 가는 물입니다. 물의 속성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지형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는 유동성을 말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물과 같다고 합니다. 그만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유동적인 삶인데, 그 삶은 고단한 삶으로 말합니다. 그건 바로 이어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라고 하여 삽을 씻는 노동자 삶은 슬픔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강변은 공간적 배경이며, 삽은 생계의 수단입니다. 삽을 씻을 때 오는 정서는 슬픔입니다.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없는 현실에서 오는 슬픔입니다. 아마 이들은 삽을 씻는 시간만은 슬픔을 퍼다 버릴 수 있는 듯합니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일이 끝나 (날은)저물어 - 시간적 배경입니다.

스스로 깊어 가는 강 - 고통과 슬픔이 깊어지는 강입니다. 처음에 우리도 저와 같아서라고 한 것을 보면 강은 곧 그들 자신입니다. 그러면 정당한 대가를 못 받는 소외된 계층의 현실은 고통이며 정서는 슬픔입니다.

깊어 가는 - 그들의 한과 비애가 깊어집니다.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쭈그려 앉아 담배 피우고 - ''에 주력해 보면 특별히 할 게 없어 그저 담배나 피우는

                                        무기력한 행위입니다.

뿐이다 - 달리해 볼 게 없는 무기력한 표현입니다.

             뭐 적극적인 현실 극복 의지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 - 노동자 삶입니다.

저물고, 저물어서 - 시간적으로 황혼녁입니다.

                           아름다운 시간이 아닌 생활고에 시달리는 희망 없는 삶을 말합니다.

                           저물고, 저물어서라고 반복 표현은 중년이 된 노동자 삶에 희망이

                           없음을 강조합니다.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썩은 물 - 산업화로 오염된 강이고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썩은 세상을 뜻합니다.

달이 뜨는구나 - 그래도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달이 뜨니까 반복된다는 의미입니다.

                       즉, 반복되는 삶입니다.

 

우리도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 썩은 강물이며 그곳에서 달이 뜨는 장소입니다.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 - 산업화로 자본가들은 부자가 되고 나라도 부강해져 가지만

                                         노동자 삶은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현실을 말합니다.

다시 어두워  - 반복적인 삶과 현실을 수용하는 체념적 태도입니다.

 

 

(수능내신 현대시해설)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이론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성찰적, 회고적

어조 - 절제되고 차분한 어조로 소외된 자들의 슬픔을 표현하였습니다.

특징 -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자연물인 강과 달의 이미지와 결합하였습니다.

          (자연물에 상징성을 부여)

          저물어 - 어두워 :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자의 심리 변화로 시상을 전개했습니다.

          절제되고 담담한 표현으로 소외된 자들의 삶을 성찰했습니다.

주제 - 가난한 도시 노동자들의 비애, 삽을 씻으며 느끼는 도시 빈민들의 고단한 삶

 

 

 

(수능내신 현대시해설)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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