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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과 모의고사 기출 현대시 해설 (신경림 농무)

 

지난 글에서 수능과 모의고사에 나오는 기출 현대시를 정확하면서도 쉽게 해석하려면 시적 화자의 처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저의 설명 계획은

 

1. 시적 화자를 파악하기

2. 시적 화자의 상황을 파악하기

3. 시적 화자의 정서를 파악하기

4. 시적 화자의 태도(대응 방식)

5. 시어 풀이

6. 주제

7. 표현 방법

 

이런 순서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시적 화자를 중심으로 시를 읽다 보니 위의 7가지 문제 중에서 7번을 제외한 내용들이 저절로 해결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도 수능에서 출제 되었거나 모의고사에서 출제된 기출 현대시인

신경림의 농무(農舞)’를 읽어가면서 함께 풀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시를 이해하는 데에는 제목이 중요합니다. 이 시의 작가는 신경림이고 제목은 농무입니다. 농무를 간단하게라도 알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농민들의 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막이 내렸다는 구절은 하강 이미지입니다. 앞으로 뭔가 쓸쓸한 마이너스 분위기로 갈 듯 합니다.

  

 

오등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여기도 구경꾼이 돌아가고, 텅 빈 운동장이라는 표현으로 봐서 앞으로 전개될 분위기는앞의 내용과 이어지고 있습니다. 3행의 시만 보더라도 이 시는 농민들의 부정적 상황이 전개 되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시적 화자가 등장하고 그 시적 화자인 농민들의 모습이 묘사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적 화자는 개인이 아니고 집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분이 얼룩진, 소줏집 등의 시어에서는 가난한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드디어 시적 화자의 정서가 직접 드러났습니다.

앞에서 막이 내렸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는 구체적으로 이런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시행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소줏집에 몰려갑니다.

수능과 모의고사의 현대시에서 단골로 출제되는 부분이 정서입니다.

현대시 뿐만 아니고 수필이나 소설에서도 정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꼭 표시해야 합니다.

눈에 잘 띄도록 부정적인 정서에는 세모 표시를 하고, 긍정적인 정서에는 동그라미 표시를 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농무는 신명 나게 추어야 하는데 이 부분을 보면 신명이 나는지 안 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의 뉘앙스를 보면 됩니다. 건장한 청년들이나 어른들이 따라붙어 같이 춤을 추어야 제맛이지만 지금은 쪼무래기들 뿐이랍니다. 처녀애들은 좀 떨어져서 킬킬대는 장난끼가 있네요. 도대체 신명이 나지 않는 농무 분위기입니다.

여긴 이 정도의 해석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여기에서도 울부짖고라는 정서를 알 수 있는 시어가 등장하여 분위기는 계속 부정적으로 흐릅니다. 서림이는 누군지 몰라도 시를 해석하는 데는 상관은 없습니다. 참고로 꺽정이를 배신한 인물입니다.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자학적이고 포기 상황입니다. 발버둥쳐도 소용이 없다는 말이지요. 농민들의 울분을 표현한 행입니다.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비료는 공장에서 생산하고 농민들이 구매하는데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이니까 농사를 짓는 건 비료 회사만 좋다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걸 좀 다르게 표현하면 산업화 시대에서 소득 증대에 소외된 농민들의 절망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시적 화자의 정서를 발견하면 동그라미나 세모 표시를 하면 분위기를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어! 지금까지의 정서는 부정적인 정서이었는데, 갑자기 달라졌죠?

신명이 난다 이 뜻은 진짜 신명이 난다는 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의 상황과 반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역설적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신명이 난다의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춤을 추자 날나리를 불꺼나, 어깨를 흔들꺼나

느낌이 오는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이까짓 괴로움 춤이나 춰서 이겨 보자 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처절하죠? 이런 걸 보고 수능 또는 실전 모의고사 용어에서는 시적 화자의 태도라고 하며 구체적 내용으로는 현실 극복 의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풀어서 읽다 보면 어느덧 시의 내용을 다 파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외우거나 필기하기 보다는 문맥을 통하여 시를 읽어 가다 보면 시험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주제에 들어갈 말은

농민, 소외, 원통, 고달픔 등의 단어가 들어가면 됩니다.

자습서에 나오는 문장과 똑같을 필요가 없습니다. 주제의 필요성은 시에서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를 알기 위함입니다.

주제는 산업화로 소외되어 원통한 농민들의 삶 정도로 하면 좋겠습니다.

 

시에서 알 수 있는 표현의 특징을 보면

어떤 이야기식으로 전개 되었습니다. 서사적입니다.

또 답답하고 고달프고, 원통하고, 울부짖고 라는 시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표현들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합니다.

농사를 지어도 비료 값도 안 나오는 현실에서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신경림 시인은 피폐해 가는 농촌 현실에 대한 시를 여러 편 지었습니다. 신경림의 현대시 농무는 그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수능과 모의고사에 출제되었던 신경림의 현대시 농무를 문맥을 따라가면서 시적 화자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공부를 꾸준히 하면 처음 보는 현대시도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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