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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내신현대시 해설) 이육사 절정 / 강철로 된 무지개

 

 

 

수능내신현대시 해설에서 자주 설명했듯이 시적화자과 시적화자의 상황(처지)를 파악하면 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육사 시인은 이전 글 청포도에서 보았듯이 일본 강점기에서 의열단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항일 투쟁을 하였습니다. 일제에 항거하는 상황은 매우 위험했습니다. 일제와 투쟁하는 계획과 실행은 죽음을 각오하였을 것입니다. 실제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오직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목숨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지사였습니다. 나이가 많은 노인분들도 정의를 위하여 죽는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분들이 열악한 무기체계와 조직체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맞서 싸우다가 죽어가면서 물려 주신 조국입니다. 우리는 시에서 그 시절을 만나고 있으나 오롯하게 체험하기는 힘듭니다.

 

 

 살벌한 시대에서 죽음 직전까지 이르는 절박한 지경이었지만 그때에도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이를 겨울을 강철로 된 무지개라고 표현했으며 시적 화자의 상황을 반영하듯이 이 시에는 강렬한 느낌의 시어들이 등장합니다. 즉, <매운 계절, 채찍, 북방 칼날, 강철>

등의 시어들이 등장합니다. 매우 강렬하고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

 

(수능내신현대시 해설) 이육사 절정

 

 

절정(絶頂)

 

( 끊을 절, 정수리 정, 정수리는 머리의 최고점)

사적적 의미 - 산의 맨 꼭대기

시적 의미 - 일제 강압에 밀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극한 상황

 

<1연, 기>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강력한 겨울 추위의 계절은 일본 탄압이 극도로 악랄했던 1937년 중일 침략 전쟁을 본격화 했던 시절입니다. 이때 우리의 적 일본은 젊은 청년들을 전쟁에 강제로 끌고가 힘든 노동을 시키는가 하면 전투의 맨앞에서 총알받이로 억울한 개죽음을 당했습니다. 국가는 그것을 막을 힘이 없습니다. 중학생 정도의 여성들까지 끌고 가서 성노예로 이용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가족이 해체시켜 버렸습니다. 이는 조정래 감독 영화 '귀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쌀을 비롯한 식량을 강제로 빼앗아 국민들은 굶어야 했습니다. 나라가 힘이 없으니 국토는 우리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들 딸들은 일본 마음대로 농간하고 죽였습니다. 우리 국민과 우리 국민이 생산한 식량은 일본의 것이었습니다. 최서해의 소설 탈출기나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최악의 가난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국가는 일본의 행패를 막을 힘이 없습니다. 이런 극한 상황에서 간악한 일본은 조국과 민족을 구하려고 일어나신 독립투사들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었고 여러가지 열세였던 독립투사들은 만주나 러시아로 쫓겨 갔던 겁니다.

 

시인은 이 상황을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맞아)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라고 했습니다. 투사의 모습은 비참하고 비장한 모습입니다. 우리가 사진으로 보는 훌륭한 투사들의 모습은 그때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없는 비참했을 것입니다. '오다' 현재형을 써서 긴박감을 느끼게 합니다.

 

매운 - 맵다(미각)

계절 - 일제 강점기의 탄압, 계절적으로 겨울의 차가움 부각(촉각)

매운 계절 - 공감각(촉각의 미각화)

채찍에 갈겨 - 탄압에 쫓겨 (갈기다 - 때리거나 치다)

북방 - 수평적 한계(더 이상 갈 수 없는 한계)

          북방은 독립투사들이 중국 만주나 러시아 벌판으로 쫓겨났고 거기에는

          독립투사들이 도움을 받을만한 산이나 나무나 집도 없는 끝없는

          수평적 공간입니다.

오다 - 현재형 시제를 사용하여 긴박감과 대결 구도 형성

<1연, 기> 기 - 시(시상)를 시작함.

                     시련과 시적 화자의 수평적 위치(북방으로 쫓겨 오다)

 

<2연, 승>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투사들은 하늘도 그만 지칠만한 그만큼 높은 고원까지 쫓겨 갔을 상황을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갈때까지 가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데까지 쫓겼습니다. 투사들은 더 이상 피할 곳 없는 고원에서의 상황을 서릿발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칼날진 그 위에 서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상황을 피할 방도는 달리 없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위태로운 칼날 그 위에 서 있습니다. 칼날 그 위는 촌음의 위태가 있어서 오래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최악의 상황입니다.

 

하늘 - 소망(4연의 무지개와 맥을 같이 하는 시어)

고원 - 고원은 높은 언덕, 일제에 쫓겨 고원으로 올라가도 

          더 이상 도망갈 곳도 없는 상황, 수직적 한계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 하늘이 지칠만큼 높은 곳까지 올라간 고원

                                         독립 투사들의 소망도 지쳐 버린 고원

서릿발 칼날 진 그 위 - 서리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곳(극한 상황이며 절정)

서릿발 - 시인의 선비 정신을 상징

그 위에 서다 - 극한 상황에 몰린 상황(현재형으로 긴박감과 대결 구도 형성)

<2연, 승> 승 - 1연(기)의 시를 이어받음

                     시련과 시적 화자의 수직위치(북방의 한계 상황)

 

<1, 2연>

외적 상황의 공간을 점층적으로 이동하여 극한 상황을 구체화 

(북방  고원 서릿발 칼날 진 곳)

 

<3연, 전>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투사는 독백합니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그러나 무릎을 꿇을만한 공간조차 없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그 좁은 일직선 칼날 그 위에서 있기 때문이며, 오래 있다가는 칼날에 베이기 때문에 더욱 긴박한 상황입니다. 무릎을 꿇는 것은 일제에 대한 굴복이 아닙니다. 이제는 외적인 최악의 상황을 내적으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작은 곳을 필요로 합니다. 평론가에 따라서는 절대자에게 기도하기 위하여 무릎을 꿇는 행위라고도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절대자에게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일 것입니다. 또는 그동안의 투쟁을 떠올리거나 민족의 앞날을 위하여 아쉬움이나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싶었을 것이고 그런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어떤 존재에게라도 기도하고 싶은 심정일 것입니다. 극한 상황에서 지사가 가질 수 있는 대단한 정신력입니다. 

그러나 한 발 디딜 곳조차 없습니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 기도하기 위하여 무릎을 꿇는 것을 뜻하는데

                                        (기도조차 불가능한 상황)

                                        강압에 대한 굴복적 자세 아님.

재겨 - 원형은 재겨 디디다. 뜻은 촘촘한 틈을 벌리고 집어넣어 박히게 하다.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 옴짝달싹 못하는 극한 상황(절정)

<3연, 전> 전 - 앞의 (기, 승)을 부연 또는 전환

              극한 상황에서 느끼는 화자의 심리(인식)

 

<4연, 결>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자신을 위한 공간이 한 발 디딜 곳도 없습니다. 이러하기에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라고 합니다. 이건 무서워서 눈 감는 포기가 아닙니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서서 생각하는 것은 무릎 꿇는 공간보다는 좁아도 되는 공간입니다. 무릎을 꿇고 경건한 자세를 하고 싶으나 그도 허락되지 않아 위태로운 칼날 그 위에 서서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없는 것입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최악의 극한 상황에서 생각해 본다는 것은 보통 사람의 경지가 아닙니다. 투사는 눈 감고 조국의 미래를 위한 희망을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 혹독한 일제의 겨울은 강철처럼 강력한데, 그러나 이것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고 하여 일제가 투사들을 비롯한 조국을 악랄하게 침탈(겨울)은 달리 보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매운 계절의 절정인 겨울은 무지개를 품고 있는 건가 보다 라고 합니다. 겨울을 무지개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품은 정신입니다. 이 겨울은 무지개니까 겨울 속에는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눈 감고 생각해 보는 것은 이육사 시인의 처절한 정신적 승화의 경지입니다. 엄청난 정신적 힘을 가진 독립투사의 경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 현실적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절망적 현실 상황을

                                            체념하지 않고 초극하기 위한 자세(태도 = 대응 방식)

겨울 - 일제 강점기 상황, 매운 계절

강철 - 강력한 이미지, 구속, 억압의 이미지

무지개 - 소망, 희망적으로 인식, 비극적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임.

강철로 된 무지개 - 역설법 : 강철(강함), 무지개(부드러움)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현실 극복 의지가 깨달음의 경지로 나타남.

<4연, 결> 결 - 끝맺는 부분

                     극한상황을 극복하려는 초극(극복) 의지

 

<3, 4연>

외적 상항에서 내적 심리적 상황으로 전환(화자의 인식과 의지)

 

오른쪽 앉은 분이 시인

 

이 시를 음미하면서 수능과 내신과 모의고사만을 위한 공부보다는 그 옛날 만주 벌판을 말 달리며 호령했던 독립군들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해 봅니다. 짧은 구성으로 이렇게 치열한 정신과 많은 함축을 담아 낸 시를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 보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폭탄 품고 우리 민족 착취 수단 기관인 조선은행 대구지점에 투척하는 장렬한 시인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본명 이원록 수인번호 264는 이때 붙여진 이름입니다.

 

시인은 일제에 항거하다가 40세 되던 1944년 1월 16일에 베이징 감옥에서 옥사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1945년 2월 15일에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옥사합니다. 1945년 8월 15일이 일본이 미국에 항복하고 우리는 해방을 맞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시인들은 광복을 앞두고 가셨습니다. 악독한 일본은 패망하기까지 얼마나 악랄하게 우리 시인들을 탄압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시를 음미할수록 왜 수능이나 모의고사에 자주 출제되고 교과서에 빠짐없이 수록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시인을 가진 우리는 복된 후손입니다.

 

(수능내신현대시 해설) 이육사 절정 (이론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상징적 시어와 의지적 어조와 남성적 어조로 강인한 지사적 의지 표출, 참여적

처지 - 극한 상황에 처한 화자

태도 - 초극(극복) 의지

주제 - 극한 상황의 극복하려는 강인한 의지

구성 - 기승전결의 구성으로 시상을 전개

          1, 2연 : 외적 상황(공간 점층적 구성으로 극한 상황 구체화)

          3, 4연 : 내적 상황(내적 심리적으로 이동하여 극복의지 구체화)

          

특징 - 역설적 표현(강철로 된 무지개)

          현재형 지제로 긴박감 조성(오다, 서다, 보다)

          강렬한 상징어(매운, 서릿발, 강철)

          간결한 시행

 

(불국사에서. 왼쪽부터 최용, 신석초, 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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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현대시 해설 청포도

 

수능 현대시 해설 광야

 

현대시 이론 반어와 역설

 

 

도봉구 쌍문동에서 국어와 논술을 지도하는 조원상 선생이 씁니다.

 

(수능내신현대시 해설) 이육사 절정 / 강철로 된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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