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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체코 프라하 구시가 광장 천문시계탑

 

인구 천육 십만 명에 남한 면적의 30% 정도의 작은 나라 유럽의 심장부를 거닐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고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이유로 죽은 시계공을 생각합니다. 한 시계공의 솜씨로 탄행한 작품과 추악한 왕의 욕심을 사이에서 뒤바뀐 세상의 주인공에서 허무와 아이러니를 생각합니다.

 

 

사내는 벌써 이곳 사람이나 된 듯이 여유롭습니다. 대체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일관성 있게 방사선 도시를 만든 국민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존경심마저 들고 있습니다.

유럽여행 체코 프라하 빨간 지붕이 아름다운 구시가 광장으로 걷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모든 건물들과 보도블록들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넓은 광장은 몰다강 오른쪽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구시가 광장에는 그 옛날부터 이어져 온듯한 사람들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살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이 사내의 눈 앞에 펼쳐지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유럽여행의 참맛을 여기서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광장에는 곡예사들과 거리의 악사들이 여전히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체코 프라하의 전통 마차는 사내를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마차를 타고 시내를 돌면  자신이 마치 귀한 손님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광장의 돌 하나하나를 밟으면서 원래 목적지인 천문시계탑으로 가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는 구시가 광장을 걷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원래 아는 사람인양 가벼운 눈인사를 하면서 느릿느릿 중세 시대의 거리를 즐기고 있습니다.

 

 

 

한참을 구시가 광장의 매력에 흠뻑 빠져 걷기를 20분 정도가 지났을 때 그때야 천문시계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어제 관광 안내도에서 본 아름다운 탑은 이 근처에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느긋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것이 유럽여행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동화의 나라처럼 빨간 지붕의 매력에 빠져 있던 그는 자신이 바로 천문시계탑 정문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지 않았습니다. 무엇에 이끌렸는지 벌써 목적지에 와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기를 지시한 왕이 있었고 시계공은 왕의 명령에 따라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주변의 나라에도 소문이 나서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잇달았는데 그것은 기술자미쿨라쉬의 영광이자 비극이었습니다. 왕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계를 만든 장인의 눈을 뽑아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으며 결국 죽이고 말았습니다. 불쌍한 기술자는 죽기 전에 시계탑을 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시계공은 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속품 하나를 빼 버렸고, 그 후로 시계는 멈췄습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시계도 겉모습만 남긴 채 멈췄습니다. 이 사건은 15세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우리나라로 보면 세종대왕 때입니다. 1446년 한글을 반포하던 자랑스러웠던 시대였습니다. 그 후15세기 말에 장인 하누쉬에 의해 시계는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사내가 보고 있는 아름다운 천문시계탑에 얽힌 이야기를 되새기면서 권력의 폭압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중세 시계공을 생각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부와 권력 앞에서 한없이 나약하기만 하는 계층을 생각하면서 입장을 준비합니다.

 

 

 

그는 위에 오르니 빨간 지붕이 예쁜 도시를 한눈에 보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계획하고 건설하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존경심이 솟아오릅니다.

 

나그네의 마음은 한없이 행복했습니다. 아래서 본 빨간 지붕이 연이어 펼쳐져 있습니다. 빨간 지붕이 끝없이 닿은 곳에 지평선이 맞닿아 있었고 체코 프라하의 흐린 하늘에서 억울하게 간 공인의 마지막 모습에 쓸쓸함을 느낍니다.

 

 

틴 성모 성당의 위험은 광장에서 볼 때와 또 다른 멋이 있었습니다. 거대하면서도 아름다운 종탑을 연출해 낸 저 기교를 완성해 낸 건축가와 기술자들과 노동자들을 생각합니다. 15세기 후반에 지어진 이 성당은 장엄했습니다. 사내는 이곳에서 언제까지고 있을듯했습니다.

 

 

 

 

유럽여행 체코 프라하에서 이렇게 편안함과 쓸쓸한 느낌을 받은 유적지는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거대한 종탑과 주변 건물들의 조화에서 위험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아름다움과 비극이 얽힌 곳에서 12사도의 조각을 보면서 그는 지금 자신의 위대한 작품을 보고 있을 것인가 하는 답 없는 상념에 젖어 있었습니다.

 

나그네의 여행은 언제나 그랬듯이 쓸쓸함을 남깁니다.

다음 행선지를 생각하면서 시간은 늘 부족했고

지나간 시간은 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쌍문동에서 국어 논술은 지도하는 조원상 선생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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