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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모의고사이론)

김소월 진달래꽃 아이러니/ 윤동주 십자가 패러독스

 

이번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시를 중심으로 이론과 작품의 사례를 들어 공부합니다. 국민들이 3월에는 일제 시대 시인들의 시를 더욱 많이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된 듯합니다.

최근 아름답지만 애절한 시들을 함께 소개한 일제강점기 젊은이들의 아픔을 그린 두 편의 영화가 한국 영화 시장을 주도하면서 영화 속에 삽입된 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하늘 주연 영화 동주는 2월 17일에 개방하여 현재 3월 6일까지 누적 관객수 92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곧 1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강하나 주연 영화 귀향은 2월 24일에 개봉하여 현재 3월 6일까지 누적 관객 수 26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들이 아름다운 시의 세계로 빠져들기를 바라면서 공부를 시작합니다.  

 

 

 

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그의 시 <십자가>는 영화 동주에는 삽입되지 않았지만 작가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동주에서 소개된 애창시 서시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시인은 정통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하였기 때문에 기독교적 인생관이 그의 시에 자주 등장합니다. 서시에서 하늘도 어쩌면 기독교 영향을 받은 시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시 '십자가'에서 표현된 역설법을 소개하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에서 표현된 반어법을 중심으로 소개하며 시 전체를 해설하는 글은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또 다른 시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느껴 보면 3월모의고사 준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이러니(반어법)

 

 

쉬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아이가 국어 시험을 50점을 맞아 왔습니다. 아이는 어머니께 야단맞을 게 두려워서 머리를 쓴다는 게 '자신의 짝은 40점 맞았어요. 난 그 애보다 10점 더 높아요'하면 어머니는 그 잔머리에 어이가 없어서 '그래 잘 한다 잘해'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그때 아이는 그걸 곧이듣고 '엄마 나 잘했지? 다음에도 그렇게 할게'하면 안 됩니다. 어머니의 겉 표현에는 속뜻이 반대로 표현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니 진실한 뜻은 잘못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잘 한다 잘해' 이 표현에는 겉으로 잘못했다고 직설적으로 꾸중하는  방법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 방법을 Iirony라고 우리말로는 반어법이라고 합니다.

 

반어법은 시 소설 등 문학작품에 자주 표현되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패러독스(역설법)

 

이 두 표현 방법은 문학 작품에서 자주 혼동이 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A를 말하고자 하는데  실제는 와 반대되는 B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뚱뚱한 사람을 보고 '날씬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표현은 두 가지에 다 해당이 됩니다. 서로 상반 모순이 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상반은 뚱뚱하다 와 날씬하다는 서로 반대의 상황이고 모순은 뚱뚱하다를 날씬하다라고 불렀습니다만 말하고자 하는 진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하다 보면 이렇게 혼동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차이점 하나만 기준으로 하여 3월 모의고사를 대비하면 됩니다.

 

 

즉 아이러니는 문장에 모순이 없는데 비하여 패러독스는 문장에 모순을 있다는 것입니다.

즉 아이러니는 '그 남자는 뚱뚱하다'라는 문장 자체에는 모순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패러독스(역설법)은 문장 자체에서 모순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윌리엄 워어즈 워드의 시 '무지개'에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하여 문장에서 직접 모순 표현이 있을 경우 역설법에 해당합니다.

 

(3월모의고사 이론)역설법 문학 작품사례

 

1. 윤동주 십자가

 

 

 

 

예수가 '괴로웠는데 행복하다'라고 합니다.

문장 자체에서만 보면 모순입니다. 논리적으로는 분명히 모순적이지만 오히려 논리적으로 표현했을 때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을 신선감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서시에서는 부끄러움과 다짐을 잔잔한 어조로 표현했다면 십자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심자가가 허락된다면 죽음까지 각오하는 희생을 다짐하여 다소 강한 어조로 표현했습니다.

 

2. 이수익 차라리 눈부신 슬픔

 

 

 

 황홀한데 재앙의 시간이라고 하였습니다. 황홀과 재앙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입니다.

 

 

3. 한용운 님의 침묵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님이 갔는데 님을 보내지 않았다고 합니니다. 이는 님이 갔다는 말보다 훨씬 강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님이 갔지만 마음 속에서는 님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4. 한용운 복종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종을 싫어하는데 시인은 복종을 좋아한답니다. 복종을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님께 복종하라면 즐겁게 한다니까 그 님은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상입니다. 그 대상은 스님이시니까 부처님이 될 수도 있고, 조국 상실의 시대니까 조국일 수도 있습니다.

 

 

5. 한용운 이별의 미의 창조

 

이별은 미의 창조입니다.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 없는 황금과 밤의 올 없는 비단과 죽움 없는 영원의 생명과 ~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은 누구나 꺼립니다. 그러나 '이별은 미의 창조'라고 합니다.

사람의 본질 속에는 허무함도 일부 깔려 있습니다. 그런 본질 속에서 인간의 바닥에서 끌어내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아름다움은 고통 속에서 나오니까 이별은 미를 끌어내는 고통일 수 있다는 겁니다.

 

 

6. 서정주 견우의 노래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사랑을 위하여는 함께 같이 있어야 하는데 이별이 있어야 한답니다.

서정주의 '견우의 노래'에서도 이별을 노래합니다. 허난설헌은 견우 직녀가 일년에 한 번 칠월 칠석에 만날 약속을 실기치 않았다고 하면서 집 나간 님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했습니다. 서정주 시인은 사랑을 위하여 이별이 있어야 한다고 노래합니다. 1년 동안 헤어져 있을 동안의 사랑을 하루에 다 쏟아 부어도 모자랄 사랑입니다.

 

7.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외로운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이지만 눈부시다는 긍정적 이미지로 바꾸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하여 외로운 투쟁과 그 후에 있을 눈부신 민주주의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8.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

 

 

 

나는 아직 기다릴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시입니다.

 

9. 정지용 유리창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아들을 잃은 슬픔을 표현한 시입니다. 어린 아들이 세상을 뜨고 속절없이 혼자서 유리창에 입김을 불면 산새 모습이 되기도 합니다. 그 산새는 이내 없어지고 다시 불고 다시 없어집니다. 그 산새를 아들이 하늘나라로 간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를 썼습니다.

정지용 '유리창'도 수능에 자주 출제됩니다.

 

 

10. 유치환 깃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 깃발의 첫 행입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볼 때 현실에서는

빠른 장면이지만 화면에서는 느리게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극과 극이 통한다는 말이 바로 이런 장면입니다. 육백 만 불의 사나이에서 보면 빨리 달리는 장면이지만

슬로우 비디오로 처리합니다. 그렇지만 시청자들은 실제 영상보다 느린 영상 처리를 볼 때 더 빨리 가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현재 상황과 반대로 표현되는 사례입니다.

유치환 깃발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이란 표현은 아우성 소리가 너무 커서 현실적으로 어찌 표현하기 힘들 때 오히려 소리가 없다고 해 버린 사례입니다. 이렇게 해서 아우성은 더 큰 아우성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11.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구슬픈 평화를 가져오는 아침이구나

 

셰익스피어의 희곡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은 대대로 원수지간이었습니다. 어른들끼리도 싸우고 하인들끼리도 싸웁니다. 그런데 두 집안의 남녀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당연히 로미오와 부모와 줄리엣의 부모가 반대를 했지요. 그러다가 둘이 타이밍의 오차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밤 사이에 일어난 일입니다. 아침이 되어 태양이 떠오릅니다. 이때 두 집안은 화해를 합니다. 성주는 "구슬픈 평화를 가져오는 아침이구나"하고 독백을 합니다.

 

 

 (3월모의고사 이론) 반어법 문학 작품사례

 

 

 

 1. 김소월 '진달래꽃'

 

 

김소월 진달래꽃에서는 님이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겉표 현(표면적 의미)은 님이 떠나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

그러나 속마음(이면적 의미)은 너무 슬퍼서 하염없이 울 것이다.

가는 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면 가는 님의 마음은 좀 허전할 겁니다. 똑똑한 님이라면 반어적 표현법을 알아듣고 아, 저 여인은 나를 좋아하는구나.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정말 죽을 만큼 좋아하는구나라고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 판단을 못하는 남자라면 많이 곤란하겠죠.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린다? 쌀쌀맞네. 하면 영영 이별의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린다는 말은 당신이 가니까 내가 죽을 만큼 힘들 것 같아. 그래도 난 죽어도 눈물 안 흘려. 그렇지만 속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이 하염없이 울 거야.

이런 말입니다.

 

이게 이별의 상황에 있는 시적 화자의 마음입니다. 진달래꽃의 마지막 연에서는 인고의 세월을 감내하는 우리나라 여성의 전통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김소월 먼 후일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는 내 말이 "잊었노라"

 

먼 후일에서 표면적으로는 "잊었노라"라고 했지만 이면적으로는 잊지 않겠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잊지 않겠다는 말보다 더 간절합니다. 여기에서는 먼 후일은 미래시제이고, 잊었노라는 과거시제입니다. 이러한 모순 어법으로 더 잊지 않겠다는 간절함이 들어 있습니다.

 

3. 조병화 하루 만의 위안

 

인사 없이 헤어진 시방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잊어 버리기 힘들기 때문에 "잊어버려야 한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보조사 '만'을 첨가하여 반드시 잊어버릴 다짐을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그만큼 잊기가 힘들다는 뜻입니다. 너무 좋아서 잊어버릴 수 없는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인가 봅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잊어버려야만 한다'라고 표현했는지 시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 좋겠습니다.

 

4. 현진건 운수 좋은 날

 

아내에게 줄 김첨지의 사랑 설농탕

 

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제목에서 주는 반어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하층민들의 고단한 삶을 소설로 표현한 현진건 님은 그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소설 역사상 가장 비참한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인력거꾼인 김첨지는 아내와 젖먹이가 있습니다. 비가 구질구질하게 내리는 그날따라 손님이 많았는데 한편으로는 아내 걱정이 가득합니다. 일이 끝나고 집에 가니 어두침침한 방에는 아내가 죽어 있었고 아들 개똥이는 어미의 빈 젖만 빡빡 빠는 소리만 들립니다. 이 장면에서 항상 생각나는 게 있습니다. 앞으로 젖먹이 개똥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막막하게만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참으로 비참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마지막 김첨지의 말이,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이라고 했지만 최악의 날입니다.

 

 

5. 채만식의 태평천하

 

 

채만식의 태평천하는 제목에서 주는 반어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살아가는 군상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인데 결국에 가서 태평하지가 않습니다. 이면적 표현으로는 좋은 세상이 아닌데 표면적 표현은 태평하다고 하여 아이러니 표현입니다. 채만식은 풍자적인 소설로서 다시 현실을 비판하는 소설을 지었습니다. 시와 소설을 대응시키기는 다소 곤란하지만 윤동주와의 작품과 비교하면 좀 유머러스한 문체를 사용하여 해학적인 면을 볼 수 있고 패러독스 면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모순을 품은 꽃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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