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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장영희 교수 수필 <문학의 숲을 거닐다.>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메시지

청소년 학부모님께 책추천 드립니다.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장영희 교수 수필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그 사랑의 근본은 어머니로부터 내려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법한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했습니다. 숨을 거두는 마지막까지 어머니와 함께 했습니다. 병실에서 숨을 거두기 전에 "엄마와 함께 해서 행복했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습니다.

 

 

 

조선일보에서 책추천하는 코너에서 처음 처음 접했습니다. 그 후 조선일보 코너의 글들을 모아서 출판사 샘터에서 출판하였습니다. 꽤 글을 맛깔스럽게 쓰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그 후로 쌍문동 엘지문고에 가서 그의 즐겁게 구입했습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은 언제나 필자의 서재에 서너 권 정도는 꽂혀 있습니다. 누구나 책추천해 달라고 하면 주저 없이 말했고 학생들에게도 졸업을 하거나 입학을 할 때 선물해 주곤 합니다.

 

최승미님의 그림을 편집함.

 

작가의 읽으면서 페이지 넘어가는 게 아깝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습니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끝의 결말까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장영희 교수님의 글을 읽을 때는 얼마 읽지 않은 듯한데 벌써 끄트머리까지 다 읽고 얼마 남지 않은 분량에 아쉬워하면서 아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글을 잘 쓰시는 분입니다.

 

 

주요 구성이 세계명작 소설 등 60여 편을 소개하는 형식입니다. 전쟁과 평화, 변신, 마지막 잎새, 이방인,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백경, 피콜라의 크리스마스, 대지, 시애틀 인디언 추장의 명 연설 등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꼭 읽어야 할 세계명작들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작가님의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곁들이고 소설이나 유명한 시와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다 읽고 나면 한 편의 수필을 읽은 듯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킵니다.

 

더구나 작품당 4~5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내용을 거의 완벽하게 설명하였습니다. 한 편을 다 읽고 나면 소개한 세계명작의 내용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서점을 찾아 읽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교수님의 글의 특징은 한마디로 명쾌하고 재미있습니다. 글맛을 잘 하시는 분입니다.

목차를 보면 명작 제목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명작 생텍쥐페리의 작품 어린왕자를 소개한다면  '병원에서 만난 어린왕자'라고 하였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개하는 제목은 '로미오의 실수'라고 하였습니다. 또 시구절처럼 세르반 테스의 돈키호테는 '저 하늘의 별을 잡기 위해'라는 유인촌 전 장관의 뮤지컬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하여 제목만 보고도 호기심이 발동하여 읽고 싶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최승미 강사가 맡았습니다. 그림은 내용과 일치하는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추상적인 표현을 하였습니다. 특유한 유채색과 무채색의 조화를 이끌며 아련한 느낌이 드는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내용을 더 깊숙하게 상상할 수 있는 듯했습니다.

 

 

 

본문에는 작고하신 부친이신 장왕록 박사와 교과서를 집필하는 장면도 소개합니다.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그의 다른 수필 2000년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한 '내 생애 단 한 번'에서 '킹콩의 눈'이라는 글에서 뉴욕대 유학을 가게 된 연유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모교인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게 됩니다. 그 글을 읽으면 아무리 어려워도 노력하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본인께서는 정작 미혼이시면서도 누구보다도 가정의 아름다움과 사랑에 대하여 역설했습니다.

 

 

    카메라타

    송인 황인용 씨가 운영하는  일산 헤이리에 위치한 카페 카메라타에서

    가수 조영남 씨는 이 자리에서 피아노를 치며 작가님의 생일 잔치 노래를 불렀습니다.

 

2005년 9월 가수 조영남 씨가 작가를 위해 방송인 황인용 씨가 운영하는 카페 일산 헤이리 카메라타에서 생일잔치를 열었던 사실이 보도되어 아름다움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다른 저서인 '생일'과 '축복'에서 그림을 그린 화가 김점선 씨도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당시 작가는 척추암에 걸려 매우 고통스러웠던 상태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조영남씨가 피아노를 치면서 부른 '오~ 나의 아버지'를 들어면서 무척 즐거워하셨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한 편의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감동적인 소식이었습니다. 황인용 씨의 일산 헤이리 카메라타는 조영남 씨 덕분에 작은 콘서트장이 되었습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작가님과 작지만 소중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원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문학작품 패러디를 가르쳤는데 정의여중 장유리 학생의 글이 뛰어났습니다. 안톤 쉬나크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을 패러디했는데 글이 너무 멋진 글이 나와서 작가님께 보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작가님의 책으로 아이들을 가르쳐도 되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 달 후쯤에 예쁜 봉투에다가 손수 사인을 하신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 후에 이런저런 사연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드렸고 필자에게 답을 보내 주셨습니다. 천안에서 유명한 거봉포도를 택배로 보내 드리니

"조 선생님 제가 거봉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셨어요. 이거 먹고 건강할게요"라고 문자를 보내오셨습니다. 그러다가 오랜 기간 이메일 답신이 없었습니다. 바쁘시려니 했는데 유방암에 이은 척추암 말기에 힘든 투병 중이셨던 겁니다.

 

 

 

 

 

2009년 창밖에는 꽃들이 흐드러진 눈부신 오월에 뉴스에서 뜻밖의 소식을 접합니다. 장영희 교수님이 오랜 투병 생활 끝에 별세하셨다는 겁니다. 장례식은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학생들과 내외빈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한 샘터사 출판 <문학의 숲을 거닐다>는 작가께서 우리에게 남기고 가신

소중한 재산입니다.

피천득님은 '사랑과 기도를 믿으려고 애써왔다. 문장 복만큼 건강의 복도 함께하길 빈다'고 써 주셔고, 소설가 이청준님은 '그의 영혼의 무기는 오직 이 세상과 자신에 대한

감사와 사랑뿐이며'라는 글을 써 주셨습니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 집필을 하여 지금도 도봉구 선덕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로 채택되어 많은 학생들이 유용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중학교 3학년 천재출판사 박영목 편저의국어 교과서에는 '킹콩의 눈' 이 실려 있어 많은 학생들이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독후감을 쓸 때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물론 대학생이나 학부모님들께도 적극적으로 책추천합니다.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 하면서 많이 배우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아름다운 글들을 남기고 떠나서 그나마 위안을 받습니다. 아직 날씨가 차갑지만 곧 봄날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러한 봄에 작고하신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장영희 교수의 세계명작을 소개한 글을 읽으면서 소설과 수필의 멋도 음미하면서 아름다운 봄을 즐기시기 바라는 마음입니다.

 

 

쌍문동 사무실에서 국어와 논술을 지도하는 조원상 선생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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