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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는 1945년 2월 16일 시인이 세상을 떠난 다음 날짜인 2월 17일에 개봉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참회록, 바람이 불어 등의 아름다운 시가 소개되는 감동적인 흑백 영화가 탄생하였으며 여기서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흑백영화의 깊은 맛을 보여줍니다

 

감독 이준익 감독은 2015년 유아인과 송강호가 열연한 <사도>를 제작한 사례로 볼 때 깊고 묵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동주도 일제 강점기의 암울함과 정결한 분위기가 흡수될 수 있을 만큼 깊고 단단하게 제작했다고 평가할만 합니다.

 

유투브 캡처

 

유투브 캡처

 

영화 동주에서는 배우 강하늘과 박정민은 일제 시대의 고통을 통과하는 젊은이들의 역활을 충분히 소화해 냈습니다. 지난 12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인사하는 강하늘과 박정민의 얼굴은 시대를 올라가서 일제 강점기의 흔적이 옮은 듯 합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강하늘은 윤동주를 박정민은 송몽규를 조금이나마 닮았다는 말은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연세대의 윤동주 문학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으면 그의 시 세계를 알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서시를 비롯하여 참회록, 쉽게 쓰여진 시, 자화상, 별 헤는 밤 등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들입니다. 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시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한 권 쯤은 가고고 있는 게 국민 정서가 되었습니다.

 

육필 원고(서시)

 

연세대학교 구내에는 시인이 연희전문 시절에 생활했던 기숙사 앞에 세워진 시비에는

<서시>가 새겨져 있고 그의 일대기가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습니다.

 

윤동주는 일제 강점기였던 1917년 독립 운동의 중심지인 북간도 명동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1938년 봄 연희전문학교를 입학했다. 1941년 문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서 공부를 계속하며 독립운동을 하였다. 1945년 2월 16일 후쿠오까 형무소에서 심한 고문으로 인하여 28세로 목숨을 잃었다.

 

8월 15일 광복 6개월 전에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사망 원인은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이상한 주사약을 맞고 나서 점점 야위어 갔다는 송몽규의 증언으로 볼 때 아마 생체 실험에 희생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름다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남긴 데에는 이러한 고통이 있었다는 사실을 접할 때 일제에 대한 분노와 시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해 줍니다.

 

유투브 캡처

 

일가족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습니다. 그의 시 <십자가>는 기독교 사상의 근간이 깔려 있는 시입니다. 그는 용정에 있는 명동 소학교 때부터 문예지를 만들고 광명학원 중학부 시절에도 꾸준히 시를 발표하였습니다. 연희 전문을 졸업하던 해인 1941년에 19편을 묶어 시집을 발간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송몽규의 집에 숨겨 놓은 19편의 시(재현)

 

시인은 시에서 자아성찰과 부끄러움에 대하여 자주 표현하였습니다.

자아성찰은 주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도구들이 등장합니다.

 

참회록에서는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로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자화상에서는 외딴 우물에서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서시에서는 하늘을 우러러 자신을 들여다 봅니다.

 

유투브 캡처(자화상)

 

일제 강점기에서 젊은 지식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뇌와 반성이 교차하였을 것입니다. 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여 일본 식민지 착취 기관인 대구은행을 폭파한 시인 이육사에 비하여 그는 문학의 힘을 빌어 독립 운동을 생각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통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영혼들의 독립 운동은 후세에 사는 우리들을 엄숙하게 합니다. 일제 시대일지라도 청춘의 피가 꿈틀거릴 테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싶었을 텐데, 시인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오직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고뇌했고 어쩔 수 없는 고뇌에 따른 언어가 탄생했을 것입니다. 그 고통의 언어 속에는 일종의 광복에 대한 소망이 있었을 겁니다.

 

 

        일본 도시샤 대학 교정의 시비

 

아름다운 그는 죽음 직전까지 훑어 내린 자아성찰과 부끄러움과 참회의 고통이 자아낸 언어가 지금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시들이겠지요. 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가 좋아했던 자연물입니다. 국민 모두가 외우다시피하는 서시는 이들 자연물이 모두 등장하여 그의 시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동주의 묘(북간도 용정)

 

이번에 이준익 감독이 내놓은 영화는 시 국민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강하늘은 어느덧 시인을 닮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리운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는 기쁨을 주었다고나 할까요. 배우 강하늘은 대신 고뇌했고 우리는 옛 시인을 만나는 기쁨은 패러독스입니다. 이 영화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극한적인 자화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를 계기로 아침 저녁으로 출근 퇴근 전철에서 버스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읽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정경을 기대합니다.

 

유투브 캡처(참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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